하이트진로 “작년 오비 6.9%↓ 하이트진로 8%↑”오비맥주 “작년 맥주 점유율 49.6%”통계 기준에 따라 점유율 차이… 양사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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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맥주시장 점유율을 두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통계 해석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 오비맥주가 매출 기준 맥주 시장 점유율을 발표하자 하이트진로가 판매량 기준 점유율을 발표하며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시장 판매량 기준 맥주시장은 전년 대비 5.7% 하락했다. 특히 맥주 1위 사업자인 오비맥주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9% 감소해 시장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매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테라의 인기로 전년대비 8.0%p 성장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2018년 49.5%에서 지난해 48.9% 하락했고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2018년 26.9%에서 30.8%로 상승했다. 제품별로는 오비맥주의 ‘카스’의 점유율이 36.0%로 전년 동기 대비 2.2%p 감소한 반면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출시 첫해 7.2%의 점유율을 차지해 ‘하이트’의 점유율 감소 2.9%p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계는 최근 오비맥주가 발표한 점유율 통계와는 다른 결과다. 

    앞서 오비맥주는 닐슨코리아의 매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점유율이 49.6%로 집계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25.3%로 집계됐다. 제품 기준으로는 오비맥주 ‘카스’의 점유율이 36%,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6.3%다. 

    같은 시장조사기관의 자료 인용에도 이런 점유율 차이가 벌어진 것은 통계 기준의 차이다. 오비맥주는 매출 기준 점유율을 제시했고 하이트진로는 판매량 기준 점유율을 제시한 것이다. 

    오비맥주 측은 “국내 맥주 소매시장 통계자료는 맥주 시장에서 유일한 공신력 있는 판매 집계 자료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도 이 자료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주류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판매량을 기준으로 시장 추이 및 점유율을 비교해왔다”며 “매출액 기준으로 한 통계는 제품단가 차이, 가격인상, 할인, 저가 발포주 등 가격요인이 반영됨에 따라 실제 판매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