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재선임, 책임경영 집중저성장 탈출 위한 신사업 모색코로나19로 주총 장소 변경 및 전자투표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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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어김없이 1년 간 사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돌아왔다. 식품업계에서도 이달부터 본격적인 막이 오르면서 주요 안건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추가, 사내이사 선임,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등이 주로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 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오는 30일 정기주총을 열고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을 임기 3년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삼양식품은 당초 오는 20일 강원 원주공장에서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30일로 일정을 늦추고 서울 성북 삼양식품 본사로 장소를 변경했다.

    롯데제과는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임기는 각각 2년이다. 신 회장은 롯데건설,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직에서 자진 사임한 반면 롯데제과의 사내이사직은 유지했다. 

    같은날 열리는 오뚜기 정기주총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이강훈 오뚜기 사장의 재선임안을 안건으로 다룬다. 이번 주총에서 연임안이 통과되면 함 회장과 이 사장은 오너와 전문경영인으로서 15년 넘게 호흡을 맞추게 된다. 빙그레는 김호연 전 회장과 전창원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식품업계는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낸다. 국내 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다각화를 통해 생존전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일유업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상품 중개업 사업 진출을 위해 신규사업 목적을·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같은 날 열리는 국순당의 정기 주총에서 신규사업 목적에 기타금융업을 추가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개선"라고 배경에 대해 밝혔다.

    CJ프레시웨이는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의료기기 및 의료용품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산업용 농, 축산물 및 동, 식물 도매업, 곡물 가공품, 전분 및 전분제품 제조업, 산업용 기계 및 장비 도매업, 작물재배업,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 기타 과학기술 서비스업, 전시 및 행사 대행업을 신규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신규 사업 예정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 주총은 향후 사업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면서 "이번 주총에서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각 업체들이 신사업을 통한 체질개선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사태로 주주들의 주총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이 비상에 걸렸다. 일부 업체의 경우 아직 주총 일정을 결정하지 못한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각 업체는 주총 장소 변경 및 좌석 배치간격 조정 등의 조치를 통해 방역 위협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자투표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전 계열사에 도입을 완료했고,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부터 상장사 7곳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CJ그룹도 올해 8개 상장사로 전면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