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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선봉장은 브랜드 대표 모델 5시리즈다. 가솔린 520i는 지난 2월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하며, 올 한해 BMW 코리아의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 520i는 지난 2월 691대가 팔리며,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5시리즈가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2위는 전통 강자인 벤츠 E300이 차지했다. 본 모델은 동기간 67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520i와 판매격차는 21대에 불과하다.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는 오랜 기간 수입차 왕좌 자리를 놓고 경쟁해 왔다. 기세가 기운 것은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다. BMW 520d가 연이은 화재로 판매량이 추락하는 동안 E클래스는 반사이익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그 사이 양사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BMW 코리아의 전체 판매는 2018년 대비 12.5% 감소한 4만4191대를 기록했다. 동기간 벤츠는 10.4% 늘리며 7만8133대란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2018년 2만대에 불과했던 양사의 판매량 차이는 2019년 3만4000여대까지 벌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BMW 화재 사태의 최대 수혜자가 벤츠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런 BMW 코리아가 올해는 절치부심으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당장 2월 판매량만 봐도 벤츠와의 차이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BMW 코리아는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62.9% 증가한 3812대를 판매했다. 이는 수입차 전체 2위로, 1위 벤츠와 비교해선 1003대 적다.
올 1월에만 해도 양사 판매량은 2배 이상 차이났다. 동월 벤츠는 5492대를 팔았으며, BMW는 2708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BMW의 거센 추격에 2월 들어서는 격차가 크게 줄었다.
BMW 코리아는 올 한해 뉴 1·2·4시리즈, 뉴 5시리즈 LCI, 뉴 M8 GC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소형급인 1시리즈는 지난 1월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 2시리즈와 M8 GC는 사전계약을 접수받고 있다.
BMW 코리아는 이를 통해 수입차 1위 벤츠와 다시 한번 뜨거운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은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크다"며 "국내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신차를 선보여 판매량 확대를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