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 노사가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임금협상 타결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과 XM3 인기몰이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12일 오후 2시에 ‘2019 임금협상’ 제 16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아직까지 지난해 타결하지 못한 교섭을 이어가고 있으며,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과 직장폐쇄 등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대한민국 전체가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다. 현대차처럼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덕분에 지난 9일 노조는 단체 행동을 자제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해 오늘 교섭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새롭게 출시된 신차 ‘XM3’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까지 사전계약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XM3는 르노삼성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달을 끝으로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되면서 향후 수출 물량 확보가 최대 관심사이다. 내수에서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어도 결국 본사 차원에서 수출 지역과 물량을 배분하는데 제 몫을 챙기지 못한다면 반쪽짜리 성공에 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XM3의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임금협상 타결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교섭이 아직도 마무리 되지 못해 XM3 수출 여부와 지역, 물량 등도 결정되지 못했다.
특히 장기화된 교섭으로 노조 내부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그만 빨리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자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것. 사측에서도 이에 공감하고, 조기에 교섭을 마무리하고 XM3 생산에 집중하기를 원하고 있다.
팽팽하게 맞서던 노사도 조금씩 양보하면 오늘 교섭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2019 임협 이후에 곧바로 2020 임단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급한 불부터 꺼야 되는 시점이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8% 인상, 라인수당 인상, 직군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정급 명목으로 새 수당을 신설해 월 10만원 지급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노조 집행부가 추진하려던 민주노총 가입 안건은 대의원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당분간 미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