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재정비촉진계획변경 설명회 취소 후 OS요원 투입조합원 집 방문·카페서 소규모 그룹 설명 진행에도 내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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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폐렴) 감염증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롯데건설이 흑석9구역 조합원을 개별 접촉하고 있다.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 OS요원들이 흑석9구역 조합원들을 방문해 재정비촉진계획변경안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취합하면 롯데건설 OS직원들이 동네를 직접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합원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은 뒤 방문하는 경우고 있고, 인근 카페에서 소모임을 개최해 설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골든타임을 지키고자 국가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으나 사업 지연에 따른 불안감이 확대되자 조합원 접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전화 상담만 진행 중이며, 조합원들 중 만나서 설명을 원할 경우에는 대면으로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흑석9구역은 지난 2018년 롯데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된 정비사업장이다. 시공자 선정 당시 조합에 28층 11개동 건축계획을 제시했으나 현재 서울시 특화설계 최소화 기조로 인해 층수 제한을 받고 있다.이에 따라 롯데건설은 계획을 수정하고 28층 11개동을 25층 16개동으로 수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재건축 정비사업은 조합이 주최가 돼 시·구청과 협의해야하기 때문에 롯데건설은 조합원들은 설득에 한창이다.롯데건설 OS요원들은 조합원들에게 △계약조건 이행 및 조합원 수익 극대화 △외관, 주차대수, 마감재 상향 조합협의·설계반영 △향후 분양가 상승 등을 분양시점에 적극 검토한다고 설명 중이다.착공 지연에 따른 보상으로 공사비, 대여금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고, 촉진계획을 변경함에 따라 분양면적이 증가하고 수입이 늘 수 있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조합원들은 롯데건설이 도급계약 조건을 회사 측이 조합원에게 제공하는 혜택처럼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롯데건설과 흑석9구역 조합은 과거 시공자 계약을 체결할 당시 착공 기준일(2020년 9월)을 넘을 경우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 조정을 적용하지 않고, 유이자 대여금 이자도 조합이 부담하지 않기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흑석9구역 A조합원은 "롯데건설의 무이자 사업비, 물가 상승분 포기는 설계안 변경에 따른 보상이 아니라 조합과 롯데건설이 과거 맺은 도급계약 내용"이라며 "설계안이 변경돼 조합원들은 착공시기를 2년이나 손해봤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보상안을 제시하기는 커녕 조합원 보호 계약내용을 롯데건설 혜택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실제로 롯데건설은 유이자사업비 이자(190억원), 물가상승분(384억원), 촉진계획변경에 따른 분양면적 증가 및 수입 증대(255억원) 등 조합원이 총 829억원을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 중이다.하지만 롯데건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조합원은 신뢰할 수 없다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코로나19로 계획했던 설명회가 무산돼 공식적인 설명을 들을 수 없고 대신 투입된 OS요원들이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해 불만만 키우고 있다.앞선 조합 관계자는 "총회에 설계안 변경에 따른 시공자 지위 여부를 결정짓는 안건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며 "코로나19(우한폐렴)으로 지연되고 있으나 일단 시공사 교체부터 진행하고 기존 조합장과 집행부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