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지난 2월부터 16개 점포 ‘코로나19’ 휴점 백화점 4개사 매출 피해만 1000억원 훌쩍 넘어설 듯휴점 이후 매출 30%대로 감소… "사상 최악의 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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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직원, 고객을 대상으로 온도 확인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한 백화점 관계자의 말이다.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직원 및 고객을 대상으로 체온체크까지 실시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을 차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이 휴점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점으로 1분기에만 수천억원의 매출 하락 영항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다.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은 지난 14일 지하2층 폐기물 처리시설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통보받자 휴점을 결정했다. 고객과의 접점이나 매장근무자와의 접촉은 없었지만 고객 안전을 위한 조치로 휴점 후 긴급방역을 실시하기로 한 것. 행여나 고객이 안전에 불안감을 느낄까봐 처해지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백화점 측 설명이다. 

    이번 부산본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열 등 증상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사례는 이미 지난 2월부터 수차례 발생해 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7일 본점의 3일 휴업을 시작으로 총 16개 점포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휴업을 했다. 휴업일수로 따지면 23일에 달한다. 

    업계에서 최다 점포를 가진 것이 고스란히 독이 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도 5개점이 코로나 확진자의 방문으로 임시휴점을 겪어야 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월부터 3차례나 휴점을 겪은 곳이다.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푸드코트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식품관을 휴점한 것에 이어 28일에는 협력사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백화점 전체를 휴점했고 이어 11일만에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다시 휴점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이나 갤러리아도 각각 3개, 2개점이 코로나19와 관련 휴점을 해야 했다. 

    이에 따른 매출감소는 고스란히 백화점의 몫이다. 백화점의 일평균 매출은 각각의 점포나 요일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일평균 50억원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업계의 휴점일만 36일에 달하는 상황. 피해액이 적어도 1000억원을 훌쩍 넘으리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일부 백화점은 코로나19로 인한 임시휴점 이후 정기휴무일에 오픈하는 강수를 두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휴점 이후다. 실제 백화점의 휴점 후 방역을 하더라도 재오픈일 매출은 평상시 대비 30%로 주저앉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점포의 매출이 60~70%까지 회복되는데도 약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면서 백화점을 방문하는 소비자의 발길이 줄어드는 와중에 발생하는 악재라는 점에서 백화점 업계에서는 ‘사상 최악의 1분기’라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IMF) 이후 이런 매출은 처음”이라며 “휴점에 따른 매출 감소도 크지만 백화점 면적을 감안했을 때 방역 비용도 상당한 부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