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사장-최윤호 사장 사내이사 선임지배구조 투명성 및 주주권리 강화 등 강조김기남 부회장 "지난해 주가 44% 상승… 주주 중시 경영"
  • ▲ 3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 3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별다른 잡음없이 2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소액주주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해 약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주총을 진행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우선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되며 신규 선임됐다.

    이번 신규 사내이사 선임은 삼성전자의 사내이사 수가 3명으로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체제로 이사회를 운영해왔으나, 국정농단 관련 재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작년 10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로 물러난 데다, 최근 이상훈 의장이 사임하면서 사내이사 수가 3명으로 줄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내이사 수를 5명을 맞추기 위해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을 추천한 바 있다.

    한종희 사장은 세트 사업부문의 선임 사업부장으로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경험한 바 있어 이사회와 사업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원만히 수행하면서 회사의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이사회 위상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 사장은 회사의 다양한 의견들을 조율하고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사업의 체질 변화를 위한 혁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지원실장(CFO)인 최윤호 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부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한편 각 사업부문간 주요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사장은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폭넓은 사업혁신 경험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춰 삼성전자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100년 삼성을 향한 CSR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적극 추진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더욱 활발히 하는 데에도 이사회 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사 보수한도를 상향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사 보수한도는 기존 465억원에서 550억원으로 높아졌다. 

    특히 올해 주총에서는 지배구조 투명성 및 주주권리 강화 등 삼성전자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부분이 주주권리 강화의 일환으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한 것.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편의성을 높였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 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달에는 신임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박재완 이사를 선임하고 이사회의 독립성 및 경영진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재완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 이사회의 대표로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이사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해 온 박 의장은 최선임 이사로서 회사와 이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행정가로서의 경험 또한 풍부해 이사회의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준법·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외부 독립 조직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외부위원 6명, 회사측 위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지난 2017년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지난해 연간 9조6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미 지급된 분기별 배당을 포함한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416원, 우선주 1417원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주주 중시 경영으로 회사 주가는 지난 한해 동안 44% 상승했다"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공유했던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만들어 나갈 원년"이라며, "전 임직원이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