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증시…금융위기보다 악화속도 빨라실물 부진→시장 악화→침체 '악순환' 우려"통화·재정정책만으로 근본적 처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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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가 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하면서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의 패닉 정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경제가 리세션(경기침체)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글로벌 확진자 수는 20만명에 달한다. 미국 보건당국자는 최악의 경우 1년 안에 2억명의 확진과 170만명의 사망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변곡점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증시 주요 레벨이 연달아 무너지며 금융시장이 전례 없는 바이러스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만선이 무너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70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역시 1600선을 내줬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코로나19 공포를 방지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각국 정부는 재정정책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과감하게 큰 폭의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를 시행했고, 제로·마이너스금리를 운용하는 유럽과 일본은 양적완화 카드만 제시했다. 

    이외에도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각각 500억 달러, 120억 달러 규모의 긴급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제로금리나 양적완화 등 각국의 긴급처방으로 금융시장의 공포심리를 다소 줄일 수 있어도 근본적인 처방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전 세계가 전염병 공포증과 함께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백신 개발 전까지는 실물경제 부진이 금융시장을 악화시키고, 이는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코로나19 확산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바이러스가 실물경제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어 경제주체들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생산은 물론 교역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위험성이 커졌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더불어 유가전쟁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과 자산시장은 경기침체 확률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자금경색 우려마저 불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3월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은 33.2%로 기준점 30%를 넘었는데, 40%를 돌파하면 침체기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국도 3월 들어 확률이 56.7%로 상승해 기준점 50%를 돌파했으며, 작년 무역분쟁 격화로 61%까지 치솟은 만큼 향후 60%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