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KT, 알뜰폰 5G 망 도매대가 인하… SKT 동참 예정1월 5G 알뜰폰 가입자 227명, 전체 0.003% 그쳐"정부 주도 저가·보급형 5G 단말 확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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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 업계가 정부와 이동통신사의 5G 활성화 지원에도 여전히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따라 이동통신사들도 잇따라 5G 망 도매대가를 인하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높은 5G 단말기 가격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2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동안 알뜰폰에서 이동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4만 8878명으로 확인됐다.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가입자(5만 2827명)와 비교했을 때 22개월 만에 순증을 기록했지만, 5G 활성화를 점치기는 이르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국내 5G 알뜰폰 가입자 수는 총 227명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약 767만명)의 약 0.0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약 496만명인 전체 5G 가입자 수와 비교해선 0.004%에 그치는 수준이다.

    앞서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5G 망 도매대가를 인하하는 등 알뜰폰 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G헬로비전(구 CJ헬로) 인수 과정에서 망 도매대가 인하 조건을 부과 받은 만큼 가장 먼저 알뜰폰 5G 망 도매대가를 기존 75%에서 66%로 낮췄다.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에서 알뜰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U+MVNO 파트너스' 11개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판촉물을 지원 중이다.

    이어 KT도 지난달 알뜰폰 5G 망 도매대가를 기존 75%에서 66%로 인하하며 알뜰폰 요금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 특히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이용자에게 1년 간 매월 최대 100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확대했다. SK텔레콤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조만간 알뜰폰 5G 망 도매대가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알뜰폰 업계 내에선 지난해 4월 출시된 '갤럭시S10'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출시된 5G 단말기 중 대다수가 100만원을 웃돌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지원사격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G 단말기로는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90' 역시 90만원에 달한다.

    더욱이 세계 최초 5G 단말기인 갤럭시S10이 다음달 출시 1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중고폰 시장에서도 아직까지 5G 단말기 매물은 적은 상황이다.

    이 밖에도 이동통신사에 비해 공시지원금 제공에 한계가 있는데다 5G 단말기를 대상으로 한 이동통신사들의 잇따른 불법보조금 경쟁으로 5G 가입자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의 경우 2018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가입자 이탈 규모도 상당한 편"이라며 "특히 5G 가입자의 경우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지속적인 망 도매대가 인하에도 불구 100만원을 훌쩍 넘는 5G 단말기로 인해 가입자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5G 단말기가 프리미엄급에만 치중돼 정작 알뜰폰 5G 중저가 요금제를 사용하기는 어려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저가·보급형 5G 단말기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