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조 돌파… 경쟁력 확보 잰걸음카메라모듈 수익 기반 1분기 흑자전환 유력정철동 사장 "미래 지속성장 기반 구축, '일등 부품기업' 자신"
  • ▲ 자료사진. ⓒLG이노텍
    ▲ 자료사진. ⓒLG이노텍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도 전장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제44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3020억원, 영업이익 4031억원을 확정했다.

    이 중 전장부품 매출은 1조1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9633억원 대비 17.5% 성장했다.

    매출 규모 확대는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관련 부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장사업의 전자부품 적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자업계의 사업 참여 속도가 빨라지자 LG이노텍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구동 모터 기술과 통신 모듈 기술, 카메라 모듈 기술을 자동차 전장 부문으로 확대하면서 시장 개척에 나섰다. 특히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에 들어가는 센서와 통신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또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조명용 LED 생산을 줄이고, 차량용 LED 생산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저가공세로 조명용 LED 사업이 악화되자 경쟁력에서 밀리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대신 전장 사업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량용 LED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차량조명 사업조직 명칭을 '차량LED사업' 담당에서 '차량라이팅솔루션사업' 담당으로 변경하고 마케팅 조직을 사업부 직속으로 변경했다. 글로벌 자동차 조명시장 규모가 오는 2023년까지 373억달러로 성장할 것을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LED 외에도 제동 조향용 정밀모터와 센서, 통신모듈, 카메라모듈, 배터리제어시스템(BMS), DC-DC컨버터, EVCC 등 20여종의 차량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퀄컴칩 기반의 차량용 5G 통신모듈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의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 부품사 대상의 프로모션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장사업의 외형 확장과 달리 수익성 개선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전장사업 영업손실은 519억원으로, 전년 153억원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다만 광학솔루션사업이 아이폰 효과로 올해도 큰 성장이 기대되면서 전장사업의 손실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의 신규 저가 모델용 카메라모듈 매출액이 올 2분기 본격 반영되고, 하반기에는 5G 모델 출시에 따른 교체 수요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3D 센싱 모듈, ToF 모듈 등에 따른 실적 상승 탄력이 크게 나타나 올해 광학솔루션 매출은 전년 대비 1조원가량 증가할 것이다.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양호한 경영실적을 달성하게 됐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지속성장 기반 구축과 함께 글로벌 일등 소재부품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