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주요 제품 인상쿠션·립스틱 1000원씩 올라"본사 방침"vs"인상 명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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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한창인 가운데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가격을 인상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다음달 1일부로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다. 이에 따라 더블웨어 쿠션은 6만9000원에서 7만원으로 1.4%, 리필은 3만8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2.6% 인상된다.
퓨어 컬러 엔비 립스틱도 4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2% 비싸진다. 다만 갈색병으로 불리는 대표 제품인 6세대 갈색병 리페어 에센스과 러브 립스틱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인상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등 본사 방침으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매년 정해진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시행되는 가격 인상에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최악의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소폭으로 올려 상승 폭이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주기적인 가격 인상으로 예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면서 "특히 제품을 리뉴얼하고 패키지를 변경한 것도 아닌데 이번 가격 인상을 납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명품 화장품은 가격인상 이유에 대해 공통적으로 본사 방침이라고 설명하지만 매년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리딩 브랜드의 인상으로 업계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화장품뿐 아니라 명품들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이달 4일 핸드백·주얼리·지갑 등 주요 상품 가격을 2~4%가량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스피디 30 모노그램은 132만원에서 136만원으로 3% 비싸졌다. 수플로 MM 모노그램은 316만원에서 324만원으로 2.5%, 조르주 BB 모노그램은 265만원에서 273만원으로 3% 인상됐다.
고야드는 지난 달 3~6%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표 제품인 사이공 미니는 278만원에서 287만원으로 올랐다. 크리스찬 디올은 1월2일부로 일부 품목의 가격을 8% 인상했다. 이에 따라 패브릭 소재의 디올 오블리크 백은 380만원선에서 410만원대로 올랐다. 같은날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3~4% 가량 올렸다. 서브마리너 그린은 1101만원에서 1139만원으로 인상됐다.한편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6% 성장한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8번째 규모로 우리나라 인구수(28위)를 감안하면 명품 선호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프리미엄과 희소가치 등을 추구하는 고객들로 인해 명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