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롯데건설에 2516안 기회 주자" VS 조합원 "시공사 교체해야"
  • ▲ 롯데건설이 지난2018년 흑석9구역 조합에 제안한 시그니처캐슬 단지 조감도. ⓒ 롯데건설
    ▲ 롯데건설이 지난2018년 흑석9구역 조합에 제안한 시그니처캐슬 단지 조감도. ⓒ 롯데건설
    흑석9구역 시공사 교체문제를 둘러싼 조합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건설과 사업을 강행하려는 집행부와 이를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부딪히며 파열음이 나고 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와 롯데건설, 롯데건설 홍보요원(OS) 협력업체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달초 롯데건설이 코로나19(우한폐렴)에도 불구하고 재정비촉진계획변경안에 대한 설명을 진행한것과 관련 조합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롯데건설은 시공사 선정 당시 제안한 28층 11개동안을 25층 16개동안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측은 코로나19로 설명회가 무산된뒤 전화, 방문, 소규모 미팅을 통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설명했는데 조합원 동의없이 개개인의 연락처를 확보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조합에서 직접 고용한 홍보요원(OS)를 대상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제3자의 업체에 조합원의 개인정보를 주는 것은 위법"이라며 "조합사무실에서 롯데건설 요청 아래 조합원 개인 정보를 제공했다는 설명을 들었고 결국 서울지방경찰청에 흑석9구역 조합 집행부, 롯데건설, 롯데건설 협력업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흑석9구역 일부 조합원들은 이에대한 내용으로 각각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앞선 관계자는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시점에서 롯데건설이 조합원을 회유하는 방식에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흑석9구역 조합내부에서는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 교체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조합원들은 시공사 선정 당시 제시했던 최고층수 설계가 불가능해졌고 롯데건설이 확실한 보상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해지총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합장을 비롯한 기존 집행부는 롯데건설과의 사업 강행을 피력중이다. 

    오는 27일 개최하려다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예방으로 연기된 대의원회에서도 '롯데건설의 재정비촉진계획변경(2516)안이 무산될 경우 시공사 교체 추진 안건'을 올렸다 조합원들의 불만을 샀다.

    흑석9구역 조합은 시공자(롯데건설) 지위 관련 심의의 건을 상정했다. '롯데건설의 재정비촉진계획변경안이 무산되면 시공사 교체를 추진한다'와 '재정비촉진계획변강안과 상관없이 시공사 교체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끝까지 롯데건설에게 기회를 주려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건설이 최초 제시한 설계안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곧바로 시공사 교체 안건을 상정해야 하는데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일단 추진하고 무산되면 그 때 시공사를 바꾸자는 안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조합장과 기존 집행부가 시공사인 롯데건설 의견에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흑석9구역 조합원들은 시공사 교체 안건 상정 준비와 함께 조합장 및 임원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기 위한 동의서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