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 바탕, 신산업 발굴 적극 나설 것"에너지-신산업 전문 이사 영입… 책임경영도 강화
  • ▲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이사가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재용 기자
    ▲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이사가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재용 기자

    "2025년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 달성을 위해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각 부문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R&D 역량을 결집시켜 비전 달성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이사는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사업 부문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또 이사회 개편과 기능 강화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구영 대표는 "케미칼 부문의 경우 외부환경 변화에 취약한 범용 사업구조를 개선해 나가고자 차별화된 제품에 대한 투자를 지속,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미칼 부문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플라스틱을 만들 때 전적으로 석유 등 화석원료에 의존해왔지만, 앞으로는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가기 위한 '탄소 중립' 실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큐셀 부문은 미국·유럽·일본 등 신재생에너지 선진시장에 지속적으로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태양광 모듈과 이차전지를 결합한 에너지솔루션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R&D 강화를 통해 경쟁사 대비 기술 및 품질 우위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운영 등 태양광 다운스트림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성장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향후 친환경 차량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전기·수소차向 판매를 확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태양광과 수소는 발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 에너지원"이라며 "청정 에너지솔루션 기술을 집중 개발해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에너지와 미래 신산업 분야 해외 전문가의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른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는 새로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김동관 부사장을 비롯해 사내·외이사 10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사외이사로 선임된 어맨다 부시 미국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파트너社 파트너변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입국하지 못해 전화로 참석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이사회부터 책임경영을 위한 이사회 강화 차원에서 등기이사 수를 9명(사내 4명)에서 11명(사내 5명)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이날 주총에서 김 부사장(전략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며 세무 전문가인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통상 전문가인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사외이사 4명이 신규 선임됐다. 시마 사토시 전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과 어맨다 부시 파트너변호사 등 외국인 2명도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부시 이사는 미국 공화당 소속 정치인인 조지 P. 부시의 아내다. 조지 P. 부시는 미국 41대 대통령을 지낸 HW. 부시의 손자이자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조카다. 미국 로펌인 '잭슨 워커' 소속 변호사인 어맨다 부시 이사는 텍사스주 기반의 컨설팅 기업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파트너에서 에너지·인프라 부문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

    시마 이사는 정보통신기술(ICT)은 물론,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을 오랜 기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앞으로 한화솔루션의 신사업 발굴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이 전신인 한화케미칼 시절을 포함, 외국인과 여성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진 구성의 다양화와 전문성 보강을 통해 중장기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다양한 전문분야와 국적, 성별로 이뤄진 사외이사진을 구성함으로써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선진화된 이사회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경영 전반에 걸친 시스템을 더욱 선진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쳐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석유화학과 태양광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소재·에너지·헬스케어 분야에서 미래 신산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 등 각종 돌발변수 발생에 대처하기 위한 미래 신성장동력을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에서 발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