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작년 6월 2607가구 찍고 10월 18가구로 최저 6월 입주 앞둔 '호반써밋1차' 전용 72㎡ 프리미엄만 1억300만원 '유승한내들에듀파크' 분양권거래 100여개…웃돈 '월초 5500만→1억' 껑충
  • 그동안 '미분양 늪'이란 오명을 썼던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가 '환골탈태'하고 있다. 미분양가구가 사라지면서 웃돈까지 붙는 황금알로 거듭났다.

    지난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제42차 미분양관리지역에서 검단신도시가 포함된 인천 서구를 제외했다. 지난해 4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지 10개월만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인천 서구 미분양물량은 지난해 6월 기준 2607가구에 달했다. 인천 전체 미분양가구수가 3532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2이상이 인천 서구에 집중돼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정부가 광역교통대책들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인천1·2호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계획들이 쏟아지자 인천 서구 미분양 가구수는 7월 1894가구에서 8월 497가구로 급격히 줄었다. 나아가 10월에는 18가구로 최저점을 찍었다.

    여기에 12·16부동산대책에 의한 '풍선효과'로 인천이 떠오르면서 전매제한이 지난 신축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기 시작했다.

    내년 6월 입주를 앞둔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AB15-2블록 '호반써밋1차' 102동 전용 72㎡ A타입 분양권은 지난 5일 웃돈 1억300만원을 얹어 H공인중개소를 통해 4억7500만원에 실거래 됐다. 현재 해당면적 분양권은 동(同)과 향(向)·층(層)에 따라 최소 98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강남을 비롯해 수도권 부동산규제로 풍선효과가 확대되면서 비규제지역에 해당하는 검단신도시로 수요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며 "미분양 늪이었던 검단마저 수요가 몰리면서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비슷한 시기 완공예정인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 AA4블록 '유승한내들에듀파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총 938가구 중 중복매물을 제외한 100여가구가 중개시장에 풀렸다.

    해당단지는 자고 일어나기 무섭게 프리미엄이 하루하루 급격히 늘었다. 전용 84㎡ A타입을 예로 들면 지난 2일 웃돈 5500만원에 거래됐던 분양권은 이틀 뒤인 4일 6000만원으로, 9일 7200만원, 10일엔 8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현재 해당면적 프리미엄은 최대 1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 2017년 9월 입주를 마친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SK뷰' 경우 분양당시 2억9000만원대였던 전용 74㎡가 지난 14일 4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갱신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때 김포신도시도 미분양 늪이었다. 서울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미분양물량이 꽤나 쌓였었다. 신축 34평 아파트 매매가가 3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물이 속출했다"면서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서울 집값이 팍팍 뛰자 낮은 매매가격이 엄청난 메리트가 돼 몇 년 전까지 3억원하던 아파트 가격이 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단신도시도 마찬가지다. 낮은 매매가격과 서울진출입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제2 김포신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의 광역교통망 대책이 미분양가구 해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도 맞지만 검단신도시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공로자도 바로 정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