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유흥시장 매출 40% 이상 줄어 직격탄대구·경북지역 등 특별관리지역 매출 70% 급감도매점·주류 제조 공장까지 도미노 피해
  •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류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업소나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주류제품은 외식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업소나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주류 매출이 30~40% 이상 감소하며 타격을 맞았다.ⓒ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류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업소나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주류제품은 외식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업소나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주류 매출이 30~40% 이상 감소하며 타격을 맞았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류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업소나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주류제품은 외식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업소나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주류 매출이 30~40% 이상 감소하며 타격을 맞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당, 호프 등 소매점의 주류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유흥시장 매출은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확산한 대구·경북지역 등 특별관리지역 유흥시장 매출은 70% 이상 급감했다. 

    직장인 회식의 단골 주류 메뉴인 ‘소맥’ 소비가 줄면서 소주와 맥주 판매량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코로나 영향으로 휴업하는 유흥·단란주점이 늘면서, 이들 업소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위스키 판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여의도와 종로, 강남 등 오피스가 매출은 평소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K-firi)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진행한 '외식업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 모니터링 조사' 4차결과, 조사에 참여한 외식업체 600곳 중 95.2%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업체의 누적 고객 감소율은 59.2%에 달했다.

    소매점의 어려움은 곧 도매점으로 연결됐다. 전반적으로 소비자의 접점이 높은 호프집 등 주류시장이 침체되면서 거래가 줄다보니 휴업일수를 높이는 도매상들이 크게 늘었다. 경영난을 못 버티고 폐업에 나서는 도매상들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역 한 주류도매상 관계자는 “작년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한번 휘청했는데 이번에 코로나로 치명타를 맞았다”며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30~40% 줄었고 전월 대비로도 25~30%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유통 순환이 어려워지면서 주류 도매사 대부분 제조사에 대금 납부도 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재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국장은 “손님이 없는 식당이나 주점 등이 아예 문을 닫다보니 주류도매업 매출도 40~50%는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부가세 납부유예와 같은 정부 정책, 제조사들 통해 결제대금 납부 유예 등의 대책이 나오곤 있지만 자금이 아예 안 돌아가고 있다보니 굉장히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공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 주류 제조사에 따르면 최근 3월 한 달간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30프로 이상 감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류시장 전체가 축소돼고 있다. 타사도 마찬가지로 생산량이 절감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업계는 외출과 모임이 줄면서 ‘홈술’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이들 주류 도매상 사정은 나을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당과 주점, 슈퍼마켓 등에 공급되는 주류는 대부분 도매상을 거쳐 나가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주류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은 이들 본사가 주류면허를 가지고 자체적으로 유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기호품에 속해 소비 위축에 따른 우려가 상대적으로 더 큰 형편이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도 문제인데, 사태가 끝나서 소비심리가 회복돼도 생필품이나 일반 외식소비가 아닌 유흥시장 소비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딜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