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엘 신반포 30일 청약접수 시작, 롯데캐슬 홈페이지로 평면도만 제공청약대기자 "20억대 아파트 실물도 못보고 접수" vs 롯데건설 "코로나19 확산 방지"
  • ▲ 르엘 신반포 조감도. ⓒ 롯데건설
    ▲ 르엘 신반포 조감도. ⓒ 롯데건설
    '강남 로또'로 불리는 르엘 신반포 청약일정이 시작됐지만 청약대기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신반포14차 재건축사업을 담당한 롯데건설이 사이버 견본주택도 오픈하지 않은채 깜깜이 분양을 강행한다며 논란이 제기됐다.

    롯데건설은 30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신반포14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르엘 신반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하 3층~지상 34층, 3개동, 전용면적 54~100㎡, 총 280가구로 탈바꿈한 르엘 신반포는 총 6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르엘 신반포는 지난해 롯데건설이 론칭한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이 적용된 세번째 단지다. 

    앞서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 르엘 대치에 이어 또한번 프리미엄 아파트의 등장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입지 역시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을 모두 이용할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에 카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국립중앙도서관 등 생활인프라도 탄탄하다. 한강주변 반포 한강공원과 세빛섬, 서리풀 공원 등 녹지공간도 충분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담당한 롯데건설이 코로나19(우한폐렴)을 이유로 실물 견본주택은 물론 사이버 견본주택마저 오픈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청약 대기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현재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홈페이지를 통해 르엘 신반포 단지정보를 제공중이다. 타입별 평면도와 마감재, 유상옵션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으나 실물 견본주택이 없다보니 정확한 내부 모습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르엘 신반포의 분양가는 3.3㎡당 4849만원이다. 전용 54~100㎡ 분양가는 최저 10억1400만원~최고 19억6700만원에 달한다. 

    이를두고 시장에서는 "20억대 아파트 청약을 넣는데 내부 구경도 못해보고 평면도만 보고 결정해야 하냐"며 롯데건설의 신반포14차 홍보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어차피 큰 시세차익을 볼수 있어 내부 상에관없이 청약 인파가 몰릴테고 건설사도 1순위 마감을 자신하기 때문에 사이버 견본주택도 오픈하지 않는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견본주택 직접방문은 제한하는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더 나아가 유튜츠 채널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롯데건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르엘 신반포가 소규모 아파트라 대대적으로 내세운 르엘 신반포 센트럴, 르엘 대치보다 소홀하게 정보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전체 가구 규모가 총 280가구에 불과하고 커뮤니티 시설도 고급화했으나 스카이라운지, 사우나가 들어서는 르엘 신반포 센트럴과 비교했을 때 '르엘' 브랜드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메리트가 없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이에데헤 롯데건설측은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우려를 막기 위해 신반포14차 조합과 협의해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짓는 시간이 필요한데 르엘 신반포 견본주택을 준비하던 시기가 코로나19가 확대되는 시기였다"며 "조합과 협의를 진행하던중 회사측에서 신반포14차는 일반분양 규모가 크지 않고 코로나19 확산 최소화가 더 중요한 만큼 모델하우스를 짓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모여 모델하우스를 짓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분양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다만 롯데건설은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 단지에도 르엘 신반포처럼 사이버 견본주택도 오픈하지 않는 방식을 유지할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각 조합마다 의견과 상황이 다르다"며 "코로나19 확산 추세도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질수 있어 향후 분양단지의 사이버 견본주택 오픈 여부는 그에 맞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