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아이템 다각화 노력 지속이종 간 협업… 소비자와 소통 강화방탄소년단과 해외 전략적 공략 박차
  • ▲ 휠라 로고
    ▲ 휠라 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산업전반에 걸쳐 코로나19 직격탄을 받고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될수록 소비 탄력성이 높은 패션업계의 매출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뉴데일리경제는 '위기를 기회로' 시리즈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미래 성장엔진을 준비하는 패션기업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최초 매출액 6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국내외 전체 사업 부문에서도 업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업계가 전례 없는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휠라는 운영 전략을 확대·유지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지주회사인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연결) 3조4504억원, 영업이익 47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31.8% 증가했다. 휠라 사업의 국내 부문 매출만 6122억원이다. 단일브랜드(키즈·언더웨어 등의 패밀리 브랜드 포함)로 국내 6000억원 매출은 국내 패션시장에서 드문 수치다.

    그러나 결코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 실제 코로나19로 패션업은 3월의 수요를 완전히 상실당했다. 오프라인에서 줄어든 매출을 상쇄하기 위해 휠라는 코로나 불황 극복에 나섰다. 주력 아이템 다각화를 필두로 이색 협업 전개, 글로벌 전략적 공략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휠라의 실적을 견인한 제품군은 신발이다. 2016년 9월 출시했던 코트디럭스가 2017년 말 100만 족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연이어 히트 아이템을 배출했다. 국내 어글리 슈즈 트렌드를 선도 중인 디스럽터2는 2017년 7월 출시 이후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1000만족이 판매됐다. 

    휠라는 디스럽터2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신발 카테고리는 물론 의류까지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휠라레이, 휠라바리케이드XT97 등 어글리 슈즈는 물론 코트화인 코트 디럭스, 캔버스 슈즈인 클래식 킥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출시 이래 모두 100만족 이상 판매되며 밀리언 셀러로 등극했다.

    신발뿐 아니라 의류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휠라 리니어 로고 반팔 티셔츠는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100만장 판매됐다. 지난 FW 시즌에 출시한 보아 플리스 재킷도 지난 7월 첫 출시된 이래 완판됐다. 올해 신학기 백팩 주력제품은 지난 달 초까지 누적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30% 늘었다.

    휠라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방법인 이색 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뉴욕 디자이너 바하 이스트, 음료 브랜드 펩시, 아이스크림 브랜드 메로나 등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신선함을 주입한 바 있다.

    지난 2월 이탈리아 스트리트 편집숍인 스펙트럼과 맞손 잡고 휠라 X 스펙트럼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인 것도 그 일환이다. 특정 지역 내 고유문화를 지닌 장소와 협업하는 그라운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브랜드 고유 스쿨 이벤트인 우리반 찍었 S를 4회째 진행해 1020 소비자와의 차별화된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 ▲ 휠라 글로벌 모델 방탄소년단
    ▲ 휠라 글로벌 모델 방탄소년단
    휠라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외출을 삼가면서 온라인 쇼핑을 통한 패션 배송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이에 비대면채널인 온라인과 일부 홈쇼핑 채널을 강화한다. 

    온라인 전용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SNS 등을 활용한 홍보를 통해 온라인 몰로의 고객 유입 및 구매로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는 중이다. 휠라와 속옷의 경우 일부 진행하고 있는 홈쇼핑 채널을 통한 제품 판매도 전략적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휠라 관계자는 "올해도 편안한 기능성과 감각적인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더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소비자와 진정 어린 소통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휠라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전략적으로 공략한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전속 모델로 발탁한 방탄소년단과 함께 원 월드 원 휠라(One World One FILA)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한다. 

    지난해 12월 말 뉴욕 타임스스퀘어 방탄소년단 공연에 맞춰 대형 옥외광고를 집행한 데 이어 2월23일 방탄소년단 컴백에 맞춘 미국 NBC 라이브 방송에도 팬들에게 특별 제작한 담요를 배포하는 등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고취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