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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협회가 업계 최대 행사인 철의 날 기념식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국내에선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며 언제 종식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철강협회는 행사가 2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달 중순 내로 최종 결정해 협회장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철강협회는 오는 6월 9일 포스코센터에서 철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지만, 잠정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론지었다.
다만 기념식이 열린다 하더라도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명 미만으로 안정을 찾고 있지만, 세계 전역으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철의 날 기념행사 일환으로 열리는 부대행사는 취소된다. 협회는 지난해 철의 날 기념식과 함께 스틸코리아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스틸코리아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이달 중순내로 철의 날 기념식 개최 여부를 확정해 협회장인 최정우 회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철의 날은 국내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으로 쇳물을 생산한 1973년 6월 9일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9년 제정됐다. 협회는 2000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진 20회를 맞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는 행사는 스틸코리아 뿐만이 아니다.
철의 날 기념행사 중 하나인 철강사랑마라톤대회 또한 열리지 않는다. 철강사 직원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수천명이 몰리는 행사를 지금과 같은 시국에서 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협회는 매년 5월 철강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경정공원에서 마라톤 행사를 개최해 왔다. 지난해에도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등 업계 CEO와 4000여명의 철강가족들이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철강사랑마라톤이 취소된 것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당시 철강협회는 국민적 애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부대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올해 철의 날 기념식은 예년에 비해 훨씬 초라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념식 개최를 염두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이달 중순 내로 최종 결정해 협회장에게 보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