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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증권가는 시총 상위 대형주는 물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언택트주와 제약·바이오주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직접적인 실적 타격을 받은 항공·여행업종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18% 내린 1820.5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25일 1700선에 안착한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1분기 기업 실적과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진정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달려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 에 힘입어 지난 2주 연속 반등에 성공했지만 대외변수와 실적 불확실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면서 "당분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타격 여파로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주목받는 종목들이 있다. 우선 지수가 조정 받더라도 기관 매수가 유입될 수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과 같은 시총 상위 대형주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 설비투자 집행에 따른 서버 디램 수요 성장은 물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와 5G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따른 서버 디램 가격 상승의 수혜주로 꼽힌다.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최대 수혜주로는 제약·바이오주들도 손꼽힌다.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며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30% 급등한 씨젠은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 수젠텍도 수출 증대를 통해 1분기 실적은 물론 2분기에까지 호실적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와 관련된 기업들도 주목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외출이 줄어들면서 엔씨소프트, 카카오, NHN사이버결제 등 언택트 종목들도 실적 기대가 높아졌다.
생존과 직결된 탓에 수요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음식료 업종의 수혜도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농심·CJ제일제당·삼양식품 등의 1분기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소비자 심리지수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식품 소비판매지수는 우상향 추세를 유지했다"며 "외식에서 내식으로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적응한 기업이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항공주와 여행주들에 대한 기대는 어둡다.
코로나19로 여행객 입출입이 제한되자 항공주들은 실적 부진 우려에 급락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물론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가항공사들까지 주가가 올해 들어 30%넘게 빠졌다. 업황 회복까지는 꽤 시일이 걸릴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여객기 운항 중단에 따른 화물 캐파 부족으로 항공화물 운임이 급등하고 이지만 여객부문의 손실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항공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으로 신용경색에 따른 재무리스크는 완화됐지만 비중 확대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월 PKG(패키지) 송출객은 각각 2690명, 1131명으로 전년 대비 모두 99% 하락한 상태다. 한국인 입국을 거절하는 국가가 점차 늘어나는 점 등으로 볼 때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악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 이슈가 잦아들고 국가별 입국 거부 등 통제가 풀리기 시작하면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을 선반영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영향권이기에 당분간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