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더믹 속 1분기 양호한 성적표2분기부터 여파 본격 반영… 실적 하향조정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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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준수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2분기에는 코로나 여파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실적 전망치들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8%, 2.73%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6조원대 영업이익을 수성하며 선방한 것이다.

    LG전자 역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조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코로나 여파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어려운 시기에도 빛나는 실적을 거뒀다"며 "코로나 영향에 따른 위생건강가전의 판매 호조로 스팀 제품 등의 높은 판매와 B2B제품인 시스템에어컨의 꾸준한 수요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를 무사히 보낸 가운데 시선은 2분기로 향하고 있다. 2분기는 코로나 여파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가 올 2분기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매출 56조8967억원, 영업이익 7조7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7.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도 매출 15조7781억원, 영업이익 6824억원으로 1.0%, 4.6%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기업들의 실적 전망들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1분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이 서버 D램 가격 급등 추세로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갤럭시S20을 포함한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에 따라 IM 부문은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확산이 2분기 내 거의 종료돼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비중이 높은 TV의 경우 2분기부터 코로나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HE 사업은 지난 2월 중화권 TV업체 가동 중단에 따른 반사 수혜가 1분기에 반영됐지만, 2분기는 유럽 및 북미 유통망 영업 중단 및 마케팅 축소로 판매량이 급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업계의 1분기 코로나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2분기부터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로 크게 흔들리면서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