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8087억 대규모 재건축...삼성·대우 격돌오늘 건설사 제안내용 비교표 작성→공공관리자 검토무상·특혜여부 지적되면 입찰에 차질 빚을 가능성有
  • ▲ 삼성물산 직원들이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입찰제안서를 들고 조합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삼성물산 직원들이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입찰제안서를 들고 조합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뉴데일리
    서울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입찰이 마감됐다. 5년만에 정비사업 복귀를 선언한 삼성물산과 강남 랜드마크 선점을 노리는 대우건설의 한판 승부가 치뤄질 전망이다.

    10일 반포3주구재건축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현장설명회에 총 6곳의 대형건설사가 등장했지만 최종 입찰에 모습을 드러낸 곳은 삼성물산, 대우건설 두곳 뿐이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일 반포3주구 조합에 입찰보증금 가운데 현금 20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날 1시 20분경 삼성물산 직원들이 입찰제안서 박스를 들고 조합사무실로 향했다.

    입찰 마감 하루전 입찰제안서를 미리 제출한 대우건설은 삼성물산에 이어 오후 1시35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기호 1번을 선점한 대우건설은 국내 유일 브랜드 '트릴리언트 반포(TRILLIANT BANPO)'로 단지명를 제시하고 조합원 사로잡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게 되면서 업계의 이목은 이제 각 사가 조합에 제시한 입찰제안서에 쏠리게 됐다. 입찰마감 직후 제안서 비교표를 작성한 뒤 공공관리자인 서초구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 ▲ ⓒ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사무실.
    ▲ ⓒ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사무실.
    조합은 코로나19로 집단행사를 자제하라는 서울시와 서초구청의 권고에 따라 이사회, 대의원회, 총회 일정을 전부 5월18일 뒤로 미룬바 있다. 이로 인해 입찰제안서도 한달뒤 치러질 이사회 일정에 맞춰 오픈할 계획이었다.

    앞서 입찰을 마감하고 각 사의 제안서를 금고에 보관한 한남3구역 사례처럼 반포3주구도 입찰제안서를 봉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서초구청이 신반포15차 총회를 허용하는 등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 계획이 달라졌다. 반포3주구 조합 역시 기존 일정에 맞춰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조합은 이사회, 대의원회는 총회보다 훨씬 적은 숫자의 인원이 모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대규모 조합원이 모여야 하는 합동설명회나 총회는 5월 18일 이후로 미루되 사업 진행에 필요한 이사회, 대의원회는 일정대로 진행할 게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입찰마감 직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제안서는 공공관리자의 검토를 거친 뒤 내주 이사회, 대의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각 사는 조합에 제시한 내용을 기반으로 본격 홍보활동에 돌입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공관리자 입찰제안서 검토가 이번 입찰레이스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해 각 건설사가 파격적인 사업조건 제시를 약속했는데 자칫 논란의 소지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앞선 조합 관계자는 "사업촉진비로 둔갑한 이주비 지원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 돌입하면서 과도한 조건을 제시했다 정부 눈 밖에 날 수도 있다"다고 언급했다.

    그는 "만약 공공관리자가 건설사가 제시한 조건을 문제삼으면 해당 항목을 삭제하고 불리한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하거나, 아예 입찰을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5월 내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