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없이 경쟁사 보다 한 주 늦게"출시 시기도 늦은데 AI도 없어"… 소비자 차별 논란
  • ▲ 'LG폴더2'ⓒSKT 제공
    ▲ 'LG폴더2'ⓒSKT 제공

    SK텔레콤과 KT가 지난주 LG전자의 'LG폴더2'를 동시에 출시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일주일 늦게 해당 제품을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만 'LG폴더2' 내 AI 서비스를 탑재하지 않는 등 경쟁사 대비 일부러 시기를 늦춰 '물타기' 출시를 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지난 17일 장·노년층과 유소년층을 겨냥한 폴더폰 'LG폴더2'를 내놨다. 출고가는 19만 8000원으로,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10만원 이하로 구매 가능하다.

    SK텔레콤과 KT는 자사 AI 서비스인 '누구'와 '기가지니'를 각각 탑재했다. LG폴더2 사용자들은 'AI 핫키'를 누르면 각 통신사별 AI 플랫폼을 통해 ▲날씨 ▲뉴스 ▲계산기 ▲어학사전 ▲백과사전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재고를 처리하는 전산 작업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이번주 출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네이버, 구글과 함께 AI 서비스를 출시한 적은 있지만, 자체 AI 서비스가 없어 이번 LG폴더2에는 관련 서비스를 탑재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LG유플러스 일부 고객들 사이에선 경쟁사 대비 한주 늦은 'LG폴더2' 출시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전략 프리미엄 폰 출시 때에도 아무 문제없이 관련 폰들을 이통3사가 동시에 출시해왔다. 그런데 비교적 수량이 적은 폴더폰을 단순 전산처리 과정서 문제가 생겨 출시가 늦어졌다는 입장에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같은 계열사가 제작한 폰을 LG유플러스가 경쟁사 대비 늦게 출시한다는 것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해당 폰 내 AI 서비스가 탑재되지 않아 맞불 출시 경쟁을 피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LG폴더2'는 이전 모델 대비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기능을 탑재한 것에 차별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경쟁사 보다 홍보할 내용이 없는 만큼 출시를 늦출 수 밖에 없었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통상 단말을 만들때 통신사와 제조사간 사전 로드맵을 짜고 단말을 제작하는데, 제조사 입장에서 AI가 탑재된 SK텔레콤, KT 단말 물량을 먼저 털어내고 AI가 탑재되지 않은 LG유플러스 물량을 늦게 조달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LG전자 측은 "통신사별 물량 수급 일정에 따라 단말이 제공되었다"며 "제조사 결정에 의해 출시가 늦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네이버 '클로바'와 구글 '어시스턴트'와 제휴해 단말에 AI 기능을 탑재해 왔는데, 해당 폰의 경우 기획단계에서 심플함을 추구하는 폰이다 보니 굳이 AI를 탑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올해 자체 AI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LG유플러스 고객들은 차등 대우를 받는 것 같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직장인 오 모씨는 "'LG폴더2'가 실버 세대 대상 단말이라 프리미엄 폰보다 수요가 적다고 하지만, 유플러스 고객만 차등 대우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