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작년 말 뉴욕 맨해튼 비비고 팝업 열어지난달 초 누적 2만여명 방문운영 연장 결정 후 록펠러센터 폐쇄로 운영 중단… 재개시점 불투명
  • ▲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록펠러센터 지하 비비고 팝업스토어. ⓒ임소현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록펠러센터 지하 비비고 팝업스토어. ⓒ임소현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야심차게 진출했던 CJ제일제당 '비비고 팝업스토어'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운영 중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식문화를 전파하던 비비고 팝업스토어는 2만여명 이상이 방문하며 당초 계획보다 연장해 운영 중이었지만 재개 시점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2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록펠러센터가 지난달 중순부터 폐쇄돼 식당가 운영이 모두 중단됐다. 초기 록펠러센터의 근무자들이 재택근무체제로 돌입하면서 폐쇄된 이후, 여전히 운영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와 사망자수가 급증하면서 뒤늦게 전파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 대표 스페셜티 매장 블루보틀도 미국 전역 매장에 대한 운영 을 중단했다. 블루보틀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는 일부 운영 시간 조정을 제외하면 정상 운영 중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말 뉴요커를 겨냥해 한국 식문화를 알리고자 비비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당초 두달 간만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초까지만 해도 하루 매출 400만~500만원 수준을 안정적으로 기록했고, 누적 방문객 2만여명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 때문에 록펠러센터 측에서 연장 요청을 해왔고, CJ제일제당은 5월말까지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다. 당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팝업스토어 연장 이후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 ▲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이에 록펠러센터도 폐쇄돼 식당가 운영이 모두 중단됐다. 이 곳에는 비비고 팝업스토어 외에도 아마존고, 스타벅스, 벤앤제리스 등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록펠러센터의 폐쇄는) 주 정부의 방침이어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임대료 등의 관련 조치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운영 재개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현재 록펠러센터의 최고층 전망대인 '탑오브더락' 예약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로 예약을 중단하며, 티켓 예약은 여름(7월) 이후부터 가능하다'고 공지돼있다.

    우리나라보다 약 두달 늦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데다 미국의 경우 인구가 더 많아 진정세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 비비고 오프라인 매장의 야심찬 미국 동부 진출 시계도 잠시 멈추게 됐다. 미국에 상주하고 있던 본사 직원 1명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돼 CJ제일제당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동안 미국 서부에 집중됐던 K-푸드에 대한 관심을 미국 전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동부지역 코스트코, 월마트, BJ CLUB, H Mart 등 총 94개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고 있으며, 슈완스의 영업망을 통해 동부지역 유통 채널을 추가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