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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매각 도전에 나선 KDB생명이 성과급 지급 문제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KDB생명은 최근 경영진을 비롯한 전체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KDB생명은 지난 17일 전체 직원 670여명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에게는 수억원을, 팀장 등 관리직에게는 수천만원을, 일반 직원들에게는 15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KDB생명에서 일반직원은 전체 성과급 지급인원 중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10%를 차지하는 관리자와 임원들에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성과급을 주고, 일반직원들에게 150만원만 주면서 KDB생명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DB생명이 약 10여년 만에 제대로 된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임원과의 지급규모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KDB생명 노조 관계자는 “관리자나 임원들이 받은 성과급 비중은 전체 지급금액의 60% 이상에 달한다”며 “너무 격차가 커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2017년 적자를 기록했던 KDB생명은 지난해 3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1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2018년 흑자 전환으로 일반 직원들에게 약 3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가 실사를 끝낸 상태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부실에 따라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원 규모의 PEF를 만들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산은은 지난 2014년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 KDB생명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또다시 매각 작업에 돌입한 산업은행은 매각 성공을 조건으로 정재욱 사장과 백인균 수석부사장에게 최대 총 45억원의 성과급을 제시하기도 했다. KDB생명 매각 성공 시 경영진들에게 수십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