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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산업계가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주문했다.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2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코로나19 업종별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산업계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장병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제약협회) 부회장은 이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임상 지연, 원료 수급 불안 등으로 인해 의약품 개발과 생산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산업의 안정적 기반 유지를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장 부회장은 "감염병 백신·치료제를 비롯한 신약 개발은 긴 시간과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소요되는데 산업계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신속한 성과 도출을 위해 연구개발·생산설비 투자 지원,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다각적 정책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치료제 개발, 원료·필수의약품 생산설비 확충 등 의약품 자급률 향상에 민관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주요 원료의약품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의 공장 폐쇄, 공항·항만 봉쇄로 원료의약품수급이 불안해지고 있는데다 유럽과 미국 등지의 여객기 결항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단가가 인상되고 있다"며 "원료의약품 수급 채널 다변화와 국가 간 정기적인 수출입 채널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부사장은 신약개발과 임상시험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 부사장은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워 임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며 "정부 차원에서 연구목적의 임상기관 방문을 원활하게 하는 조치를 마련해 주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임상을 위해서는 시험약을 구하거나 보내야 하는데, 항공편 마련이 쉽지 않다"며 "신약개발은 속도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 간 협의를 통해 임상시험 물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