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 순이익 전년 동기대비 배 이상 ‘껑충’은행, 금리인하·코로나 지원으로 이익 남기기 어려워올해 빅4 경쟁…비은행 계열사 역량 검증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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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금융지주의 실적은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인해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부담이 컸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원인은 알짜 자회사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9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중 신한은행이 62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견인을 앞장섰다.

    은행 외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신한카드의 성장이 돋보였다.

    신한카드는 1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결과적으로 신한금융지주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데 기여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라는 악재 속에도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이익을 남겼다.

    기대를 모았던 오렌지라이프가 1년 전보다 26% 역성장해 신한카드의 실적이 더욱 빛났다.

    신한카드는 할부금융과 리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뛰어난 영업 수완을 보였다. 할부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성장했고 리스 역시 47.2% 수익률을 높였다.

    연체율은 1년 전보다 1.37%에서 1.35%로 낮아져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였다.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의 부진을 카드사가 메워준 셈이다.

    우리은행은 1분기 5036억원의 이익을 남기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 11.7%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240억원에서 510억원으로 112.5% 성장하며 그룹의 손실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우리카드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선보이며 715만6000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지금과 같은 순항이 이뤄질 경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다.

    우리카드는 2018년 1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KB금융은 KB증권이 2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카드사와 캐피탈이 실적 개선을 이루며 체면치레했다.

    KB카드는 전년 동기대비 5.3%, KB캐피탈은 21.3%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KB캐피탈은 고수익 위주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1분기 성장을 이뤄냈다.

    KB캐피탈은 수익성이 낮아진 신차금융보다 KB차차차를 통한 중고차금융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중고차금융 자산은 1조3806억원에서 1조618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개인금융 자산도 9081억원에서 1조2612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도 하나캐피탈의 선전이 눈에 띈다. 하나캐피탈은 전년 동기대비 206% 성장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당기순이익만 비교했을 때 하나금융투자와 비슷한 4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역시 카드수수료 증가세와 일부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66.1% 증가한 303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중기·소상공인 지원으로 은행이 예년과 같이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라며 “사실상 올해 금융지주 실적경쟁은 비은행 계열사 역량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