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가입자 전년비 10% 상승 전망'코로나' 여파 불구 IPTV 성장 기반 1분기 '선방'LG헬로비전, 방송·인터넷 가입자 1년만에 순증SKB-티브로드와 본격 경쟁… 콘텐츠 차별화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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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M&A(인수합병) 5개월 차에 접어든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시너지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유료방송 2위 사업자로 도약한 LG유플러스가 유선사업에서 가입자 확대에 속도가 붙은 데 이어, LG헬로비전도 방송과 인터넷 가입자가 1년 만에 순증세로 돌아섰다.관련업계에선 올해 양사의 인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 출범 등에 따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예상되면서 콘텐츠 차별화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약 45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에 비해 가입자 수 증가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넷플릭스와의 독점 계약 효과를 비롯 지난해 12월 LG헬로비전(구 CJ헬로) 인수를 마친 이후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이 확대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이에 따라 1분기 IPTV가 포함된 스마트홈 부문에서 5500억~6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약 4980억원) 대비 10~20% 가량 상승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액이 이 같은 IPTV 호조에 따라 3조 3000억~3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수익(매출액)과 영업이익은 IPTV 사업의 지속 성장 등에 따라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에도 IPTV 수익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며 유선사업에서 LG헬로비전 인수를 통한 가입자 기반 확대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LG헬로비전은 지난 3월 방송과 인터넷 신규 가입자가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하면서 1년 만에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LG헬로비전은 올해 1월 LG유플러스 모바일 동등결합 상품 및 U+망 알뜰폰 출시를 시작으로 기가 인터넷 커버리지 확대, 헬로tv에 'U+tv 아이들나라' 론칭, 지역채널 '제2 개국' 선언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우선 지난달 신규 인터넷 가입자 중 기가인터넷 가입률은 52%를 넘어서면서 전월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초 LG유플러스의 인터넷 망을 임차하는 방식을 통해 기가 커버리지를 99%까지 확대한 것에 따른 성과다.케이블TV의 경우 LG유플러스의 대표 IPTV 콘텐츠 U+tv 아이들나라를 헬로tv에 적용하면서 가입자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 절반 가량이 U+tv 아이들나라를 가입 이유로 지목한 만큼 최근 케이블TV 업황 부진에도 긍정적 성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장 연구원은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점은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와 관련된 부분으로 망 사용료 비용 절감 및 IPTV 주요 콘텐츠의 공유 등이 기대된다"며 "특히 U+tv 아이들나라 등 트렌디한 콘텐츠를 수급함에 따라 케이블TV 자체 사업의 한계를 일부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가입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한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오는 30일 합병법인 출범을 예고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합병법인을 통해 유료방송 3위에 오르지만 LG유플러스 계열과의 점유율 격차는 1%p 미만에 불과하다.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5년 간 2조 6000억원 수준의 통신방송 콘텐츠 육성 계획을 선언한 만큼 양사가 양적·질적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이다.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LG시너지의 성과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소비자에게 기능적 혜택뿐만 아니라 이용 경험을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가자"며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가 '가입하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