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지리적 여건-발전가능성 분야' 등 우수한 평가...최종 부지로 선정과기정통부-충청북도-청주시, 방사광가속기 건립 양해각서(MOU) 체결 예정2022년 이전 착수, 2028년 운영 시작
  • ▲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 조감도. ⓒ충북도
    ▲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 조감도. ⓒ충북도
    총 1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에 충청북도 청주시가 최종 선정됐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8일 브리핑을 통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의 부지로  충청북도 청주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물질 분해능이 매우 높은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태양 빛 밝기의 100억배에 달하는 방사광으로는 미세한 구조나 세포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등을 개발하는 데 방사광가속기가 활용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산업계에서도 방사광가속기는 핵심 연구장비로 꼽힌다.

    무엇보다 1조원이 투입되는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고용 13만7000명, 생산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방사광가속기 구축 추진 내용을 포함한 '대형가속기 장기로드맵 및 운영전략'을 지난 3월 24일 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확정했다. 동 심의회에서 방사광가속기의 부지선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을 추진하기 위해 공모방식을 채택했다.

    과기정통부는 관련 분야 전문가로 부지선정평가위원회(선정위)를 구성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지원했다. 2월부터는 한국연구재단에서 관련 전문가들로 실무반을 구성해 방사광가속기 구축 취지에 부합하는 선정평가기준(안)을 마련했으며, 선정위가 토의를 거쳐 선정평가기준을 확정했다.

    이후 3월 27일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 계획을 공고하고, 한 달 이상의 준비기간을 두고 지자체의 신청 절차를 진행했다. 유치의향서 및 유치계획서 접수 결과 강원도 춘천시, 경상북도 포항시, 전라남도 나주시, 충청북도 청주시의 4개 지역이 신청했다.

    선정위는 3차에 걸친 사전 준비회의와 지자체의 유치계획서 서면검토를 진행했다. 이어 5월 6일 청주시(90.54점)와 나주시(87.33점) 2개 후보군으로 우선순위를 압축했다. 선정위는 5월 7일 2개 지역의 현장을 방문, 청주시를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부지로 최종 선정했다.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리적 여건, 발전가능성 분야 등에서 타 지역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적의 부지로 꼽혔다.

    과기정통부와 충청북도, 청주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적인 지원 조건과 사업 추진 방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마련,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되면 2022년 이전에 구축에 착수, 늦어도 2028년에는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정병선 제1차관은 "선정된 부지와 지원내용을 반영하여 사업기획을 완료하고 5월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