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재개·마케팅 채비 멈칫제2 집단감염 우려 확산… 항공사 낙담"정상화 둘째 치고 종식이라도 보고싶다"
  • ▲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황금연휴 ‘반짝 특수’를 누린 항공업계가 다시 울상이다.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재확산된 코로나19가 노선 재개 계획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각 항공사는 상황을 살피며 방역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12일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의 재개 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는 5월 초 연휴 기간 제주행 국내선과 일부 해외노선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이달부터 노선 운휴를 조금씩 풀어가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주, 동남아 등 13개 국제선을 운항 중이다. 사실상 운항률이 ‘제로’였던 3~4월과 비교해 나아졌다. 다음 달에는 110개 전체 국제선 중 32개를 재개할 계획인 만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본, 동남아, 미주 등 15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는 75개 전체 노선의 8.5%에 해당한다. 곧 6월 추가 재개 노선도 발표할 계획이지만 이번 재확산 이슈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LCC는 제주 등 국내선 위주로 운항을 재개 중이다. 국제선에 대해서는 사전예매 등 모객에 집중하고 있다. LCC 업계도 이번 이슈가 가까스로 찾아온 수요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진에어는 일본 등 대다수 국제선 예약을 열어둔 상황이다. 탑승 기간은 대부분 다음 달 1일 이후다. 코로나19 재확산 등 상황에 따라 운항이 취소될 수 있어 “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환불해주겠다”는 조건을 달아 팔고 있다.

    지난 3월 국제선 ‘셧다운’에 들어간 에어서울도 예약을 일부 재개했다. 다낭, 하노이, 나트랑 등 베트남 노선 위주다. 에어서울은 다음 달 이후 베트남 입국 제한 해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매를 받기 시작했다.

    이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내부적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번 재확산 이슈가 이후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하는 분위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항공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는 듯 했지만 그 사이에 또 재확산 이슈가 터져 매우 난감하다”면서 “코로나19 잠복기가 최대 2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이태원 건도 어떻게 커질지 몰라 불안감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휴직, 운항중단, 급여 축소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내부 직원의 피로감도 상당한 상황”이라며 “수요 회복과 시장 정상화는 둘째 치고 감염병 종식 상황이라도 빨리 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