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일제히 반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이어가고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64달러 상승(+6.79%)한 25.78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21달러 오른 26.93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0.35달러 상승한 2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만에 반등한 WTI는 지난달 6일 이후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감산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전날 사우디는 다음 달부터 자발적으로 원유 생산을 하루 100만배럴 더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의 대규모 감산이 6월 이후 점진적으로 줄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소식통들은 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합의는 하루 평균 970만배럴 감산을 5~6월 이행하고, 감산 규모를 이후 2022년 4월까지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러시아가 미국과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합동조치를 논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러시아 에너지부 성명에 따르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과 댄 브루예트 미국 에너지 장관은 시장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

    저유가로 인해 미국도 자연적으로 감산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확인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단기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산유량 전망치를 하루 평균 1169만배럴로, 지난달 1176만배럴보다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1103만배럴에서 1090만배럴로 낮췄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시니어 마켓애널리스트는 "이날 유가는 반등모드"라며 "대규모 감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