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천안사업장 찾아 배터리 사업 점검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사업장서 회동올해 초부터 경영 최전선서 숨가쁜 일정 소화해와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미래사업을 직접 챙기고 나서 이목을 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충남 천안 삼성SDI 배터리사업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점검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천안사업장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방문이 예정돼 있어 이재용 부회장과의 전격적인 회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양 그룹 총수가 사업장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에 따라 미래 자동차에 대한 삼성과 현대차의 향후 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이어 이 부회장은 충남테크노파크로 이동해 협력업체에도 방문할 예정이다. 

    배터리사업의 경우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등 성장성이 높은 차세대 사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주행거리 및 안정성이 높아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개발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사업장 방문은 올초부터 이어진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행보는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후 첫 현장경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는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을 위한 이 부회장의 의지로 읽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지도록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경영 최전선에 나서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3나노 반도체 개발현장 방문으로 새해 첫 업무 시작한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 받고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했으며 지난 3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기도 했다.  당장의 위기 극복과 병행해 기업인 본연의 임무인 미래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 강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80조원 규모의 통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AI(인공지능),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사의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일환으로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세우고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달성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