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조3000억원… 매년 두자릿 수 성장2007년 법인 설립-2014년 매출 1조-2018년 매출 2조 돌파남부 폴리프로필렌·중부 꽝남성 타이어코드 공장 모두 순항
  • ▲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지난해 6월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부총리(오른쪽)와 만나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효성
    ▲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지난해 6월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부총리(오른쪽)와 만나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효성
    효성그룹이 전략기지로 삼은 베트남 법인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동나이법인 설립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2008년 이후 11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각종 투자계획도 순조롭게 이행중이다.

    14일 효성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법인 전체 매출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5% 늘어났다. 앞서 2018년 매출 규모는 2조원으로 2017년 1조7000억원에 비해 17.6%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온 꾸준한 투자 덕분이다. 효성 베트남은 공단 신설 다음 해인 2008년부터 11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2014년부터는 1조원 이상의 매출과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베트남의 가파른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연 3조원 매출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 3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효성비나케미칼'까지 매출로 잡히면 이 시기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앞서 효성은 베트남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최적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제 2의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택했다. 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환경과 수출 확대를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생산효율 극대화와 경쟁력 확보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07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효성은 2014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8년에는 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2015년에는 베트남법인 바로 옆 부지에 동나이법인을 설립해 시장 공략에 힘을 더했다.

    이후 효성은 동나이 법인에 그치지 않고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폴리프로필렌 공장을 건설하고, 중부 꽝남성엔 타이어코드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관련 투자도 모두 순항중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8년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베트남 광남성 땀탕공단에 약 1700억원을 들여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설비를 새로 구축했다. 최근에는 약 122억원을 새로 출자하면서 투자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보강재로 효성첨단소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45%다. 효성은 꽝남성 투자가 마무리 되면 베트남 남부에 이어 중부까지 이어지는 복합생산기지를 통한 글로벌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효성화학도 베트남 현지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에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1181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효성비나케미칼은 베트남 진출을 위해 2018년 5월 약 1조53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법인으로 지난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효성이 이처럼 베트남에서 경제 영토를 넓힌 데에는 조현준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행보도 뒷받침이 됐다. 조 회장은 2016년과 2018년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직접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효성의 사업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효성은 앞으로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지난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경제 성장으로 한국과의 교역이 늘어나면서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수출대상국으로도 올라섰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베트남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효성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인 베트남은 효성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서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