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코로나19 영향받은 1Q에도 11% 매출 증가프리미엄 1인자 지위 다지는 삼성LG 주력 'OLED' 판매 15% 줄어... QLED와 희비 엇갈려
  • ▲ 2020년형 삼성전자 QLED TV ⓒ삼성전자
    ▲ 2020년형 삼성전자 QLED TV ⓒ삼성전자
    '코로나19' 영향을 처음으로 받았던 지난 1분기 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승기를 거머쥐었다. 1분기에 생산과 판매에서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업체들이 주춤했던 반면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QLED TV 판매가 호조를 이어갔던게 주효했다.

    반면 샤프까지 뛰어들며 판이 커진 OLED TV는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며 지난 1분기 역성장하며 QLED와 격차를 더 벌릴 수 밖에 없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옛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 QLED TV는 20억 4900만 달러(약 2조 5100억 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했다. 전체 QLED TV시장도 22억 4799만 달러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성장했을 정도로 글로벌 TV시장을 휩쓸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처음 닥친 가운데 얻은 것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글로벌 상위 5개 TV 제조사 중에 국내업체인 삼성과 LG가 나란히 점유율을 높이며 위기에도 굳건한 시장 지위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체 TV시장에서 판매 금액 기준으로 지난 1분기 삼성 점유율은 32.4%, LG는 18.7%로 전년 동기 대비로나 전분기 대비로도 모두 상승세를 이었다.

    특히 QLED나 OLED TV 같은 프리미엄 제품과 75인치 이상 대형 TV 중심으로 판매하는 삼성과 LG가 코로나19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력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고가 TV로 분류되는 2500달러 이상 TV시장에서 지난 1분기 삼성은 48.8%의 점유율로 여전한 최강자 면모를 과시했고 LG도 75인치 이상 대형TV에서 삼성에 이어 20% 넘는 점유율로 일본과 중국업체들을 한참 앞섰다.

    하지만 서로 다른 프리미엄 TV 노선을 걷고 있는 삼성과 LG의 희비는 엇갈렸다. 그동안에는 QLED TV가 프리미엄TV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OLED TV가 부지런히 뒤를 쫓는 형국이었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되며 두 노선이 확연히 다른 결과를 나타내 TV업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았다는 평이다.

    삼성이 지난 1분기에도 10% 넘는 성장세를 나타난 것과 달리 LG전자의 OLED TV는 판매 금액 기준으로 6억 8800만 달러(약 8400억 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가까이 역성장했다. 2020년형 올레드TV는 지난해 대비 출하가가 평균 30% 가량 낮아졌다는 점도 작용을 했지만 판매량이 적었다는 점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OLED TV 대표주자 LG 뿐만 아니라 2인자 소니의 OLED TV 판매도 주춤했다. 지난 1분기 소니는 2억 6900만 달러(약 3300억 원) 판매기록을 올렸지만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OLED 투톱의 부진으로 전체 OLED TV시장 규모도 9% 가까이 줄어든 12억 4400만 달러(약 1조 5200억 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전체 TV시장 자체도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18% 가까이 감소한 205억 9500만 달러(약 25조 2000억 원) 판매에 그치는 동시에 수량도 10% 넘게 줄어 위기의 시작을 실감케 했다.

    결국 코로나19로 스마트폰과 함께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됐던 TV시장에서 삼성만이 유일하게 미소를 지었다. 특히 삼성이 QLED를 앞세워 어려운 글로벌 TV시장을 완전히 제패했다는 점에서 그간 삼성이 세운 프리미엄 중심 TV사업 전략이 위기상황에도 유효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다만 2분기부터는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요 감소가 시작돼 또 한번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중국 제조사들이 1분기 부진을 일찌감치 털고 재도약에 나선 터라 2분기 판매 성과가 코로나19 위기 속 TV업계 판도의 정확한 척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