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웍스 2만주 처분, 렌터카 주식 1만주 매입"공격적 영업 보다 내실 다져 수익성 확보하겠다"'빌리카' 서비스 확대… 1분기 영업이익 107.9% ↑
  • ▲ 현몽주 SK렌터카 대표.ⓒSK렌터카
    ▲ 현몽주 SK렌터카 대표.ⓒSK렌터카
    현몽주 SK렌터카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내실을 다져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책임경영 시동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 대표는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장내 매수를 통해 의결권있는 SK렌터카 주식 1만주를 확보했다. 주당 취득 단가는 평균 9610원으로 약 9610만원 어치다.

    자사주 매입은 현 대표가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 대표는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대신 대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SK네트웍스 주식 2만여주는 모두 처분했다. 

    현 대표는 SKC 기업문화실장과 SK네트웍스 기업문화본부장 등을 역임한 조직관리 전문가다. 두 회사에서 분리 운영해온 사업을 하나로 묶어 경영 효율성과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을 적임자라는 평가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인수한 AJ렌터카와 통합 작업을 마치고 올해부터 SK렌터카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 여파 속에 무리한 1위 경쟁 보다 내실을 다져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몸집을 키우는 대신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시너지를 이끌어내고,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는데 먼저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렌터카 업계도 코로나 여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SK렌터카의 예약율은 전년 동기보다 41%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렌터카가 주목한 것은 셀프형 저가렌터카 '빌리카' 서비스다. 비대면 예약, 결제, 대여 등을 이용자가 직접 처리하는 방식으로 대여료를 낮춘 서비스다. 이달 초 황금연휴에는 시범운영기간인데도 이용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SK렌터카는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소를 방문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 선보인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 강화도 여기에 해당한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K네트웍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1.7%로 업계 1위인 롯데렌탈(23.4%)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AJ렌터카(9.0%)와 합하면 점유율이 20.7%까지 올라 롯데렌탈과의 격차가 2.7%포인트까지 좁혀진다. 차량 대수로는 롯데렌탈이 22만1025대, SK가 19만5301대다.

    현몽주 SK렌터카 대표는 "마켓 리더십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걸맞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진화를 거듭해 고객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렌터카 선도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SK렌터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0.7% 늘어난 2086억원, 영업이익은 107.9% 급등한 192억원으로 나타났다. 통합에 따른 시너지 발생으로 렌탈, 중고차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향상되면서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치를 큰 폭 상회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은 다소 둔화될 것이지만, 하반기에는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으로 구매 경쟁력 강화,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