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누르기 위해 내놓은 2.20대책 효과 미미안산·구리·의정부 등 수도권 '풍선효과' 여전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 1년새 억 단위로 올라
  • ▲ 5월 3째주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 5월 3째주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정부가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 집값을 잡기 위해 '2·20 부동산대책'을 내놓은지 3개월 가량 지났지만 여전히 수도권 내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규제를 피해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또다시 '풍선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5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4% 떨어졌다.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화되며 호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추격매수 없이 관망세가 이어지며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고가아파트 대출 금지 등 초고강도 부동산 규제정책인 '12·16부동산대책'과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증가 등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 정책 영향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가 지난 2월부터 확산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를 이끌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달 초 주택공급 강화방안을 비롯한 시장 안정화 정책과 실물경제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등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추격매수 없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는 지난주 0.10%에 이어 이번주에도 0.1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안산 단원구는 정비사업의 진척이 있거나 신안산선 등 교통호재 영향을 받는 지역을 이위주로 0.49% 올랐고, 구리시(0.36%)는 8호선 역사 예정지 인근 위주로 상승했다.

    규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안산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하락세(3.3㎡당 959만원→957만원)를 보였다가 6월부터 소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4월까지 10개월 연속 오르며 2·20대책 이후엔 오름폭이 더욱 가파르게 높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특히 1년새 신축 아파트 가격은 억 단위로 뛰었다. 단원구 고잔동 ‘레이크타운 푸르지오’(2016년 2월 입주) 전용 59㎡는 올해 4월 4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 실거래가(3억8200만원)보다 1억1000만 원 이상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용·성에 규제가 적용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등지 투자자들이 인근 다른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실거주자들도 신안산선 교통 호재와 재건축 등 정비사업 등에 기대를 걸고 주택을 매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2·20대책으로 인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수원 팔달(0.27%)·영통(0.22%)구는 교통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를 중심으로 올라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폭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인천도 지난주에 이어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부평구(0.35%)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7호선 연장·GTX-B 등 교통호재가 예상된 역세권 단지를 위주로 올랐고, 남동구(0.28%)는 논현·구월·만수동 일대 위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