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0억원 투입…연내 8편 오리지널 프로그램 제작코로나로 타격…"2023년까지 3천억원 투자 계획 변동 없다"'NBCU에 콘텐츠 유통', 동남아 '웨이브고' 출시 등 해외 진출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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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이브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인 SK텔레콤의 '웨이브'가 넷플릭스 대항마로 성장키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올해 600억원을 들여 연내 8편의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넷플릭스가 '킹덤',‘인간수업' 등 자체 제작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끈 바,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웨이브는 '꼰대인턴·SF8·앨리스·거짓말의 거짓말' 등 드라마 4편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다. 또한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 3~4편을 추가한다.

    지난해 웨이브 출범 직후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의 경우 아시아, 중동, 유럽, 미주지역 등 전 세계에 수출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 타격을 입었지만, 당초 계획했던 2023년까지의 총 3000억원 투자 계획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2023년까지 웨이브 500만 유료 가입자와 5000억원 매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드라마 부문에서 웨이브는 지난 3월말부터 NBC유니버셜(이하 NBCU)과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파트너십을 체결, NBCU의 인가작들을 독점 제공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해당 독점작 1~2회를 전 회원 대상 무료로 공개하는 '금요 미드회'를 진행 중이다.

    웨이브는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후 3년간 NBCU에 공급, 해외에 유통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NBCU는 빠르면 이달 중 자사 OTT 서비스 '피콕(Peacock)'을 미국 전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피콕의 핵심 콘텐츠 중 한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걸고 있다.

    영화 부문의 경우, 웨이브 이용권 보유시 영화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웨이비 영화관'을 운영 중이다.

    4월부터는 이용권으로 시청 가능한 영화 콘텐츠를 기존 1300여편에서 3500여편으로 늘렸다. 특히 영화는 웨이브의 슈퍼팩(방송+영화) 프리미엄 상품으로 판매해왔지만, 상품 간소화를 위해 과감히 프리미엄 수익을 포기하고 월정액 상품 안에 영화 분야를 흡수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엔 동남아 서비스인 '웨이브고'를 출시했다. 아직 현지화 전 단계로 국내 유저들의 해외방문시 이용할 수 있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현지서 웨이브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용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해외 진출 2단계인 해외 교민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직접진출인 3단계를 위해 프로그램들에 대한 해외판권 확보, 현지 파트너사들과의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올 하반기, 또는 내년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는 동남아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진출해 한류 콘텐츠 기반 글로벌서비스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 콘텐츠를 전 세계에 손쉽게 유통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우리 콘텐츠에 재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이 웨이브의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