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합장 교체…5월30일 정기총회 시공계약 해지 결정대형건설사 3곳 흑석9구역에 러브콜…조합 "롯데와 협상 여력"총회 시공사 해지안 의결해도 공식 통보안하면 법적 효력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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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석9구역 재건축조합이 조합장 해임에 이어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 해지까지 결정했다. 다만, 시공권 해임 통지를 유보하고 롯데건설에 다시한번 협상 기회를 주기로 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30일 정기총회를 열고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조합원 689명중 370명이 투표에 참여해 95.7%(354명)이 찬성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롯데건설이 제시한 '25층16개동' 설계안의 구청 정비계획변경 통과 여부를 지켜본뒤 해지하자는 의견과 즉시 해지 안건이 표결에 붙여졌고 즉시 해지하는 의견에 표가 몰렸다.

    하지만 조합 집행부는 시공사 계약 해지를 롯데건설에 바로 통보하지 않고 6월말까지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롯데건설이 르엘 브랜드 적용, 주차대수 확대 등 조합이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한 사업계획안을 가져온다면 시공권을 유지할 의지가 있어서다.

    흑석9구역 관계자는 "법적으로 총회에서 시공사 해지안을 의결했어도 롯데건설에 공식 통보하지 않으면 유효하지 않다"며 "기존과 다른 새로운 사업계획안을 가져온다면 충분히 협상가능하고 다른 시공사도 같은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아 롯데건설에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계약 해지 안건을 총회 직후 롯데건설에 당장 통보하고 새 시공사 선정 작업에 돌입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며 "협상 여지를 열어뒀으나 롯데건설이 그동안 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되 흑석9구역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들이 많은 만큼 이들과 같은 선상에서 설명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흑석9구역조합은 오는 6월말에서 7월초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를 모아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식 입찰공고는 아니며 간담회 성격을 가진 설명회로 사업참여 의향이 있는 건설사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1군 건설사들이 참여 의향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공은 다시 롯데건설로 넘어왔다. 기존 시공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르엘 브랜드 적용, 주차장 추가 확보 등 조합원의 요구하는 내용을 담아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은 "아직 흑석9구역 조합으로부터 받은 공문이 없어 정확한 논의를 진행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