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투입 개수 마쳤지만 '화입' 조정5월28일에서 한달 이상 늦추기로인위적 감산 대신 가동 연기로 생산량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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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3고로 화입을 연기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직접적인 감산보다 고로 가동 시점을 늦춰 생산량을 조절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화입 시점이 장기간 미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장과 전문가 모두 3분기부터는 수요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포스코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광양 3고로를 재가동해, 3분기 수요 회복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1일 포스코에 따르면 광양제철소는 지난달 말 가동 예정이었던 광양 3고로 화입을 한달 이상 늦추기로 결정했다.

    현 단계에서 정확한 재가동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3분기 수요 회복을 준비하기 위해 6월 말에는 재가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가 고로 화입까지 미루면서 생산량을 조절하려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 세계 완성차 공장들은 지난달부터 생산을 재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기에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탓이다.

    이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사례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판매가 크게 감소하면서 최근 라인 가동을 멈추는 일이 잦아졌다.

    실제 현대차는 6월 1∼5일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다. 6월 11∼12일엔 울산 3공장 베뉴와 아이오닉 생산라인도 셧다운한다. 기아차는 소하리 공장의 경우 1공장은 6월1~2일, 8~9일, 2공장은 1∼3일, 8∼10일 쉰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월 12일부터 5월 28일까지 광양 3고로 개수작업에 진행했다. 이번 개수로 광양 3고로는 내용적 5500㎥, 연간 조강생산 450만톤의 초대형 고로로 재탄생하게 됐다. 

    포스코는 광양 3고로 개수를 통해 이미 100만톤 가량 생산량을 줄였다. 하지만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이것으론 부족하다 판단했다.

    이번 가동 연기로 포스코는 150만톤 이상의 감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선 시황에 따라 포스코가 3고로 화입 시점을 더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 3고로는 화입을 위한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시장 상황을 보고 탄력적으로 화입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