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소송 접수에 7116명 참여기본급 8.3% 인상, 의료비 한도 1억 요구'화합 행보' 장 회장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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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노조리스크’ 시험대에 올랐다. 노조가 통상임금 소송으로 공세에 나서면서 노사 대립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이달 2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통상임금 청구 소송에 대한 위임장 접수를 마감했으며, 총 7116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통상임금은 근로자에게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근로의 대가로 지급하기로 정한 임금이다. 각종 수당과 퇴직금의 산정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주요 기업 노사가 통상임금 기준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노조는 ▲정비기술장려금 ▲상주업무몰입장려금 ▲교대업무몰입장려금 ▲업적금 ▲명절상여금 ▲경영성과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다음달 중순 소장을 접수해 사측과 본격 소송전에 나설 방침이다.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도 역대급 요구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통상임금 소송의 열기를 올해 임단협 교섭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강경 투쟁’을 시사했다.노조가 최근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임단협 초기안을 보면 ▲기본급 8.3%(평균 25만4810원) 인상 ▲연봉제·호봉제 폐지 및 매년 2.4% 일괄 임금 인상 ▲본인 및 가족 연간 1억원 한도 의료비 지원 등의 내용을 담았다.장 회장은 지난 3월 22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나서 오후에 노경협의회 사무실을 찾을 정도로 노사 화합을 중시하고 있다. 당시에도 장 회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선진 노사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다만 노조의 요구를 다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장 회장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2021년 9조2381억원에서 2022년 4조8501억원, 2023년 3조2514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철강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4.5% 줄어든 3조3000억원대로 예측됐다.한편, 장 회장은 취임 이후 ‘100일 현장동행’을 통해 임직원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지난 21일에는 세종시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연구소 및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방문하고 임직원 간담회를 가졌다.장 회장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침체(캐즘) 추세가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 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이차전지 등 미래 성장성에 대한 질문에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 미래가치는 높아질 것”이라며 “원료부터 소재까지 이차전기소재 풀밸류체인 구축을 완성하면 그롭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