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급부상… 단순 구조에 효율 높여더 뉴 GLS 580 4매틱 등 벤츠 선점BMW, 뉴 5시리즈·뉴 6시리즈로 추격
  • ▲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S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S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다시 한 번 맞붙는다. 지금까지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벌여 왔다면 올해부터는 ‘친환경’ 영역에서 자존심 대결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최근 들어 국내 시장에서 48V(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기존 12V보다 4배 높은 전압을 쓴다. 덕분에 전력 소모가 많은 전자장비 작동 시 엔진의 발전 역할을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 모터는 엔진 효율을 최대로 뽑아내는 데 주력한다.

    이와 함께 주행 중 감속할 때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 제동 기능 등을 지원한다.

    특히 비교적 단순하고 적은 부품을 추가해 최대 15%가량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부품 단가도 상대적으로 낮으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까지 줄일 수 있어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수월하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벤츠였다. 벤츠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EQ 부스트’라고 이름 짓고 신차를 대거 투입했다. 최근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S 580 4매틱도 이 같은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연비를 개선하면서 배출가스는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이 밖에 EQ 부스트를 장착한 GLE 450 4매틱, 쿠페형 세단 CLS 450 4매틱을 판매하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 AMG의 CLS 53 4매틱 플러스, GT 43 4매틱 플러스도 가세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EQ 부스트를 장착한 다양한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 뉴 523d ⓒBMW코리아
    ▲ 뉴 523d ⓒBMW코리아
    BMW는 잘 팔리는 ‘베스트셀링카’ 5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판매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형 세단 시장을 정조준했다. 5시리즈는 2017년 국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이후 지난해까지 6만6744대 팔려 나갔다.

    지난달 27일 부분 변경을 거쳐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뉴 5시리즈는 4기통과 6기통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탑재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처음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개한 뒤 성능 개선 과정을 거쳤다”면서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고 승차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BMW는 뉴 6시리즈에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기본 적용하고 올 4분기(10~12월) 본격 판매에 나선다. 나아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E) 분야 라인업 등을 확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 시대 진입에 발맞춰 업체 간 주도권 다툼이 거세다”며 “내연기관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전략이 서로 달라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