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와 매출 구조, 역할 달라법률적 판단 다시할 근거 충분하다는 결론결과에 따라 항소 등 모든 조치 나서기로
  • ▲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새로 지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벨리 사옥 ⓒ한국테크놀로지그룹
    ▲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새로 지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벨리 사옥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이 사명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법원 판단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법률적 판단을 다시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은 법원이 상호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한 것에 대해 지난 4일 이의 신청을 냈다.

    앞서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1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이 자사 상표권을 침해하고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준다며 법원에 상호 사용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지난달 15일 법원은 이를 일부 인용했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이같은 결정에 반발한 것이다.

    회사 측은 “그동안 결정문을 검토한 결과 충분한 설명이 들어 있지 않았다”며 “이의 신청을 포함한 법적 절차를 적극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이의 신청뿐 아니라 결과에 따라 항소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비젼텔레콤으로 1997년 7월에 설립됐다. 이후 두 차례나 사명을 바꿨으며 2012년 3월부터 현재의 이름을 사용해왔다. 이들은 “투자자가 오인할 수 있는 사명을 쓰고 부정경쟁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매출 구조 등을 감안할 때 사명을 오해를 받을 가능성은 적다는 목소리가 많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연결 기준 216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매출액은 97.9%가량이 건설사업 부문(2116억원)에서 발생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전장사업 부문은 24억원으로 1.1%에 불과하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은 46억원에 그쳤다.

    1941년 창립한 조선다이야공업이 효시인 한국타이어는 1968년 이름을 한국타이어제조로 변경했다. 한국타이어란 사명을 쓴 것은 1999년이다. 2012년엔 회사를 지주회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사업회사 ‘한국타이어’로 분할했다.

    지난해에는 지주회사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업회사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바꿔 달았다. 매출액 기준 업계 7위에 그치지 않고 큰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지에서다.

    특히 이번 가처분 신청은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한한 것인 만큼 한국테크놀로지와 실질적 역할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주회사는 자체로서 독자 사업이 없고 계열사를 통해 사업을 영위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현재 사명을 전면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테크놀로지와의 대화 및 논의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