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환경분야 기여도 뚜렷한 개선배터리-VRDS 통한 '탄소중심' 사업 혁신사회적 가치 창출 기반 지속 성장 모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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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전통적인 굴뚝 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녹색산업의 리더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환경분야의 사회적가치 창출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며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독한 혁신'을 통해 기업의 체질과 색깔을 바꾸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공언에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라고 평가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회적 가치(SV)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적 가치 평가는 한해 동안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게 된다.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측정 항목은 광범위하다. 고용, 실적 등 이미 재무재표에 드러나는 기업활동에서 더 나아가 환경과 사회공헌 등의 기여도를 포함한다.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오염물질 배출이나 서비스 장애에 따른 마이너스 금액까지 가감 없이 공개한다. 단순히 기업 활동을 과시용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깊숙히 감춰진 문제점까지 드러내 개선할 점은 고쳐나가자는 취지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 성적은 좋지 못하다. 전년(1조1815억원) 대비 1조 이상 감소한 1717억원에 그쳤기 때문. 구체적으로 ▲경제 간접기여 성과 1조2183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768억원 ▲-1조1234억원 등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SK이노베이션의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 의지가 감지된다. '경제 간접기여 성과'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 악화에 따른 것으로 언제든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등 사업 부분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여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사회공헌분야와 환경분야에서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된다. 

    비즈니스 분야의 사회적가치는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686억원이 개선됐다. 탄소 중심 사업구조에서 혁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사회공헌 성과가 전년대비 55% 증가한 것도 사회적 가치 확대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지난해 성장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아직 갈길이 멀다"며 독한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환경SV의 경우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불과 1년 만에 성과를 보이면서 기업 경영활동을 통한 경제 발전 기여 및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발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선봉장은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담당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제품 사용량은 전년대비 2.3배 급증한 1.9GWh를 기록해 처음으로 TOP 10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앞으로도 국내외 생산기지의 생산규모를 현재 20GWh 수준에서 2023년 71GWh, 2025년 100GWh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인 만큼 기여도는 더욱 확대가 점쳐진다. 또한 배터리 생산부터 사용, 재활용(Recycle)까지를 아우르는 친환경 배터리 밸류 체인도 구축해 갈 방침이다.  

    이미 1조원을 투자한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생산공장도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사업장의 친환경 공정개선, 폐 플라스틱 재활용, 획기적인 CO2(이산화탄소) 감축 기술 개발 및 수처리 기술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사업에서도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아스팔트 제품 출시 등 환경 부정 영향을 줄여 갈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해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SK이노베이션의 현실을 절실히 보여줬다"며 "그린밸런스 2030을 악착같이 실행하며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 내야만 사회적 가치 창출은 물론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