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조합에 통보…내달 총회서 수용 여부 결정 예정조합원 HUG액 수용시 가구당 1억2800만원 추가분담금 내야 집행부 선분양 강행 무게…조합원 반발·조합장 해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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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많고 탈 많던 둔촌주공아파트 일반분양가 윤곽이 드러나면서 조합 내부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에 일반분양가 3.3㎡당 2910만원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이날 2시 긴급대의원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변경의 건 등을 논의한다. 대의원회에서는 3.3㎡당 평균분양가 2910만원을 명시하고 내달초 임시총회 안건으로 올려 전체 조합원에게 수용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대의원회의 자료에는 3.3㎡당 일반분양가 2910만원, 조합의 일반분양 수입추산액 3조5760억원으로 기록돼 있다. 
     
    둔촌주공조합원들은 이를 두고 연초 관리처분 총회에서 확정했던 3.3㎡당 3550만원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선분양으로 사업이 강행되면 조합원 손해가 불보듯 뻔함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이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조합 집행부는 올해초만 해도 조합이 요구한 분양가를 책정받지 못하면 후분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한 바 있다. 이를위해 컨설팅업체에 후분양에 따른 사업성을 분석하고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후분양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분양을 택하면 계약금이나 중도금없이 금융회사로 자금을 조달해야하는데 대규모 단지라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시공사 편에 서서 개인 재산 손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만일 일반분양가 3.3㎡당 2910만원으로 책정될 경우 1가구당 1억2800만원 가량의 분담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HUG가 책정한 분양가를 적용하면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9억원대로 형성돼 일반분양자들은 큰 시세차익을 보게 된다. 일반 재건축사업과 달리 기존 조합원보다 일반분양자가 더 큰 혜택을 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현재 조합내부에서는 집행부 교체이후 1+1분양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사업자에게 통매각하지 않는 대신 희망하는 조합원들에게 개별 매각을 진행하고 대평수 변경 등의 기회를 제시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일부 조합원은 조합장 해임총회를 위한 발의서를 징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