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금융-콘텐츠-교육' 등 M&A 몸집불리기현대차 제치고 시총 23조돌파… 재계 순위 8위 랭크언택트 플랫폼 수혜… 산업계 '독과점 우려' 해법 제시 숙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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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최근 계열사 구조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며 '만능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는 90여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SK(12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지난해 사상 첫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엔 현대차와 LG생활건강을 제치고 시가총액 23조 3347억원을 기록, 재계시총 순위 8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올초 코스피 시총 20위권에 머물렀지만 단숨에 톱10에 진입한 것.

    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 요인으로 인수합병 등 계열사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을 꼽고 있다.

    카카오는 먼저 지난해 9월 택시 가맹 사업체인 타고솔루션즈(현 케이엠솔루션)를 인수해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실었다. 타고솔루션즈는 택시 4500여대를 보유한 택시법인 50여곳과 가맹을 맺고 있어 '카카오T 블루'의 성장 거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금융 분야에선 카카오페이를 통해 인슈어테크 플랫폼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 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월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 증권업으로도 발을 뻗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M을 내세워 영화제작사 월광과 사나이픽쳐스를 인수했으며, 드라마제작사 메가몬스터, 연예기획사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등을 보유하기도 했다.

    최근엔 쇼핑과 캐릭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IX의 합병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스토어 등 쇼핑 부문을 전담하는 자회사다. 카카오IX는 '카카오프렌즈'로 대표되는 캐릭터 사업을 전담한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IX의 캐릭터 부문만 떼 카카오커머스에 합치는 사업 양수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엔 교육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하며 카카오키즈로 영어 교육 업체인 '야나두'를 끌어안았다.

    사명도 기존 카카오키즈에서 '야나두'로 변경했다. 이달부터 동기부여 플랫폼 '야나두 유캔두', 맞춤형 강의 '야나두 클래스', 헬스케어 서비스 '야나두 피트니스', '야나두 1:1 밀착케어'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는 카카오의 주요 사업들이 온라인 언택트 플랫폼 임을 고려해 볼때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 강점을 내세워 그야말로 '만능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향후에도 코로나 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이에따른 계열사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 역시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메시지 사업에 기반한 산업계 독과점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에대한 해법 제시도 같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