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엔카 사장 "새 투자자 필요하다"쌍용차, 다음달 900억원 만기상환 앞둬
  • ▲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시 공장 ⓒ쌍용차
    ▲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시 공장 ⓒ쌍용차
    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이다.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실적이 빠르게 나빠지면서 위기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대주주의 지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마힌드라그룹은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는지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회장도 “쌍용차의 새 투자자가 생긴다면 보유 중인 지분을 팔거나 비중을 낮출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광범위한 사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샤 부회장은 2021년 4월 2일부터 사장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인 만큼 지분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힌드라그룹은 지난 4월 초에도 쌍용차에 대한 자금지원을 축소한 바 있다. 당시 쌍용차에 2300억원의 신규 자본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입은 타격이 크다는 것이 이유다. 다만 3개월간 최대 400억원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정부와 산업은행(산은) 지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는 당장 다음달 6일과 19일 각각 700억원, 200억원을 산은에 만기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쌍용차는 만기 연장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여기에 마힌드라그룹이 새 투자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이러한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쌍용차는 부산 물류센터를 매각하는 등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일엔 서울 구로구 구로동 서비스센터에 대한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후 임대 조건으로 이달 말까지 180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 밖에 재무구조 개선, 인건비 절감 등 고강도 경영 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 중에 있다. 다만 부채 비율을 200%로 낮추기 위해선 추가로 1조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비핵심 자산 정리와 함께 하반기 부분 변경을 거친 G4 렉스턴, 티볼리 에어(롱보디)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첫 번째 전기차 출시를 위한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