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주최측 행사 강행 의지 밝혀최대 전시회 개최 소식에 주요 참가사 "환영"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참여 셈법 복잡… 희비 엇갈려
  • CES 2021 홍보 포스터 ⓒCTA
    ▲ CES 2021 홍보 포스터 ⓒCTA
    길어지는 '코로나19'로 전자업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대규모 전시행사가 속속 개최 절차를 밟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뜩이나 수요가 위축된 마당에 온라인 마케팅이나 홍보에만 의존하고 있던 상황이라 전시회 개최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지만 예년 같지 않은 행사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 제대로된 성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는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CT 전시회인 'CES 2021'이 예정대로 행사를 강행할 계획이다. CES 주최측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 같은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내년 1월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나흘 간 행사 개최를 예고했다.

    올초 열렸던 CES 2020만 해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이라 정상적인 개최가 가능했다. 행사 개최 직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개최를 예정했던 'MWC 2020' 등은 직격탄을 맞고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곳 중 한 곳으로 현재까지만 해도 200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11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내년까지 상황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그런 가운데도 CTA가 행사 개최를 선언하며 전자업계에는 우려감도 있지만 모처럼 정상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에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오는 9월 예정된 또 다른 가전 박람회 'IFA 2020'도 예정대로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발표에 나섰지만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가 아직은 큰 편이라서 행사 참가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는 곳이 더 많았다. IFA 주최측은 코로나19 탓에 일정을 사흘로 축소하고 일반 입장객을 받지 않는 등 사실상 행사 규모를 축소 진행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IFA는 유럽에서 열리는 가장 중요한 가전 박람회 행사지만 아직까진 국내도 물론이고 글로벌 곳곳에서 코로나19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라 온전한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예년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교적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내년 CES에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의견들이 다수다. 우선 CES 2021은 행사의 상징성을 고려해 개최를 결정한만큼 행사 일정이나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최대한 기존 방향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 기대감을 갖는 이유 중 핵심으로 꼽힌다. CES 주최측은 대신 방역이나 거리두기 등의 보완조치를 완벽히 시행하고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컨퍼런스나 언론 간담회 등은 디지털 가상 프로그램을 통해 주로 개최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한 CES 참가예정업체 관계자는 "CES는 워낙 상징성이 있는 행사이기도 하고 아직 개최까지 시간이 있어 기존대로 행사를 진행할 가능성에 기대감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라며 "연중 열리는 최대 행사라 어차피 참가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하지만 제품 전시가 어려운 시국에 기업에선 리스크가 있지만 소중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반면 어렵사리 CES 참가를 결정해온 중소업체들이나 처음 CES 진출을 앞두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속내가 복잡하다. 예년처럼 성황리에 행사가 개최된다면 참가를 강행하겠지만 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리스크를 뚫고 행사 참여를 준비하기가 쉽지 않은 결정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여기에 올해 실적 전망이 어둡고 내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상황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중소업체들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 이유로 분석된다.

    CES 첫 참가를 준비해온 스타트업 관계자는 "내년에는 정부에서 CES 참여 스타트업 수를 대폭 늘린다는 입장이라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사실 대기업 외엔 자발적인 참여를 고민하기엔 변수가 너무 많아 계획을 접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