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암울한 경제전망에 2200선 안착 실패경제 회복 의구심·풍부한 유동성 속 증시 숨고르기헬스케어·소프트웨어 등 업종별 차별화 전략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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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상승 랠리를 이어갔던 코스피는 당분간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유동성의 힘으로 지난 3월 급락장과 같은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등락범위를 2050~2170선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2050~2130, 케이프투자증권은 2190~2170 등을 전망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37% 하락한 2124.34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2%대 하락하며 2200선 안착에 실패했다. 지난 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암울한 경제 전망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함께 FOMC 내용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불안했던 시장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면서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하며 완화적인 기조를 보인 것은 맞지만 경기에 대해 냉정히 평가하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을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코스피는 2200선 돌파를 모색하겠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와 성장 회복에 대한 의구심,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은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텍사스주 신규 확진자는 2504명으로 코로나 확산 이후 최고치 기록했다. 미국 행정부는 경제 활동 재개와 2차 유행 간 상관관계를 아직은 찾을 수 없다고 언급했지만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세계 증시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를 선반영하며 상승했지만 점차 성장률에 대한 의구심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6월 FOMC 점도표에서 2020년, 2021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6.5%, 5.0%로 전망했다"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기간을 소요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주식시장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와 미국 추가 부양 의지는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노동길 연구원은 "제로금리 유지 시사와 현 수준 자산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 미국 추가 재정 지출 기대는 주가 하방을 막아주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은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은 여전히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이지만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레벨에 대한 부담, 기대감 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본다면 한번 조정이 나타나면서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지금은 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하며 향후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 결정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증시 조정은 있겠지만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지난 3월 같은 급락장은 연출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차 팬데믹이 심각하거나 개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아니라면 약세장(-20%이상) 진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경기확장 및 연준 완화정책이 작동하고 있고 8월부터 추가재정정책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며, 증시 대기 유동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시가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는 만큼 지수 자체에 대한 베팅보다는 업종별 차별화 전략이 추천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조정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헬스케어·소프트웨어업종과 성장주인 2차전지주 등이 거론된다.

    노동길 연구원은 "경기 회복 의구심과 지수 속도 조절 가능성은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라면서 "유틸리티·통신·필수소비재 등 방어주 업종은 월간 및 주간 수익률 측면에서 벤치마크를 하회한다. 경기 개선 기대에 따른 상승 국면에서 소외됐다는 점은 향후 수익률 키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 부여로 나스닥과 다우지수 간 차별화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성장주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