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올 하반기 공급 예정 공동주택용지 49필지 달해의왕고천 276대1,인천검단 268대1 등 경쟁 치열분양가상한제 시행 앞두고 민간택지 공급물량 부족 예상
  • ▲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다음달 말 본격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용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물량이 줄어드는데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독점하고 있어 아파트 용지 확보가 절실하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 하반기에 내놓는 50여 필지를 놓고 건설·시행사들의 확보전이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15일 LH에 따르면 올 하반기 공급 예정인 공공택지지구 공동주택용지는 49필지에 달한다. 이달 19일 공급예정인 '남원주역세권 A-2블록'을 포함해 상반기에 25필지를 공급한 것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특히 청약경쟁률이 높은 경기 화성 동탄2지구, 파주 운정3지구 등 수도권 물량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두 신도시는 입주 초기와 달리 교통이나 편의시설 등이 다수 갖춰지면서 자족기능이 가능해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LH 관계자는 "화성동탄2와 파주운정3의 경우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블록수가 줄고 가수구가 느는 등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공공택지에 대한 건설사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올 상반기 LH가 공급한 공동택지용지 경쟁률은 수백대 1에 달했다. 경기도 의왕 고천이 276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검단 AB20-1(268대 1) ▲충남 아산 탕정 A-12(251대 1) ▲경기 양주 옥정(212대 1) ▲경기 오산 세교2 A-14(163대 1) ▲경기 파주 운정3(139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과거엔 건설사들이 당첨확률을 높이려고 수십 개의 계열사와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벌떼입찰'에 나섰기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LH가 이를 막기 위해 최근 3년간 300가구 이상 주택건설 실적과 시공능력이 있는 업체로 1순위 신청 자격을 제한한 이후 경쟁률치고는 매우 높은 편이다.

    경쟁률이 이처럼 치솟은 데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추진을 어렵게 한 정부 규제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민간택지 물량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공택지내 공동주택용지는 공공기관이 토지매입과 보상, 부지조성 등의 절차를 마무리한 뒤 용지를 공급하기 때문에 분양 리스크가 매우 낮다는 장점이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치솟고 있는데 아파트 지을 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정비사업은 1군 몇개 업체가 모두 독점하고 있어 중견·중소건설사들이 살 길은 공공택지 공동주택용지 확보밖에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