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우·SK우선주 상한가…일양약품우·동양우 하한가 등락 갈려우선주 급등으로 지수 조정 우려…기업 펀더멘털 고려한 투자 당부
  • 연일 우선주 과열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선주 내에서도 호재에 따라 급등락이 엇갈리는 등 양극화가 연출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가 전거래일 대비 4.76% 급락한 가운데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7개 중 5개가 우선주였다. SK우(30.00%)·SK케미칼우(29.89%)·SK디스커버리우(29.93%)·SK증권우(29.92%)·삼성중공우(29.90%) 등은 상한가를 쳤다.

    이날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들 가운데에서도 우선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물산우B(18.94%)·SK네트웍스우(13.90%)·하이트진로2우(13.83%)·동원시스템즈우(10.70%)은 급등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지난 2일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호재에 상한가를 기록한 뒤 우선주들의 과열 양상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7만800원이었던 삼성중공우는 522% 폭등해 지난 15일 종가 기준 44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우는 지난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지속하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9일 거래가 정지됐다가 거래 재개 후 급등하면서 12일 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삼성중공업 보통주는 지난 2일 5890원에서 지난 8일 6990원으로 18.7% 올랐지만 우선주에 비해서는 미미하다. 우선주가 상한가를 친 지난 15일 보통주는 10% 가까이 급락해 6050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상장을 앞두고 SK그룹 우선주들도 급등하는 모습이다. SK 보통주는 이달 들어 24.6% 오른 반면 우선주는 74.4% 급등해 지난 15일 기준 37만500원을 기록했다. SK케미칼 보통주는 같은 기간 4.5%로 올랐지만 우선주는 92.6% 급등했다. SK네트웍스는 이날 4.73% 하락했지만 SK네트웍스우는 13.90% 올라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 대부분도 우선주였다. 최근 우선주 과열 양상 속에 급등했던 일양약품우(29.95%)·동양2우B(29.78%)·동양우(29.90%)는 급락했다.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들 중 8개 종목도 우선주였다. 지분투자한 니콜라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따른 투자차익 기대감으로 최근 급등했던 한화우(28.47%)·한화솔루션우(25.31%)는 물론 코스피200 신규 편입이 반영된 KG동부제철우(22.71%), 두산2우B(24.30%)·두산솔루스2우B(22.03%)·두산퓨얼셀2우B(22.03%)까지 급락했다. 이는 최근 과열된 주가 부담으로 인한 급락세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선주 급등으로 지수 조정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다른 종목의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투기성 자금이 우선주에 유입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상승장 마감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장세에서 우선주는 기업 펀더멘털과 상관 없이 급등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투자 유의가 요구된다. 우선주는 배당 매력이 높지만 보통주 대비 유통주식 수가 극히 적어 '작전 세력'의 시세 조종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보통주의 주가 급등 부담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우선주로 시선이 이동하면서 통상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우선주의 급등이 나타난다"면서 "순환매 장세 마지막 국면에서는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