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2달러 선으로 후퇴재고 축적에 언택트 수혜 크지 않아3분기 고정거래價 하락 전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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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글로벌 D램 가격이 하락 반전되며 업황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지만 코로나 여파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향 범용제품인 DDR4 8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이 최근 2.90달러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고정거래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현물가격이 하락전환되면서 낙과적인 전망은 근심으로 바뀌었다. 통상 D램 고정가격의 경우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현물가격을 통해 시장 변화를 감지한다. 

    사실상 현물가격이 D램 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어 시간차를 두고 고정가격도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달에도 현물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고정가격 상승폭도 크지 않았다. 

    글로벌 D램 가격은 지난 1월 반등에 성공하며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4월에는 3년만에 10% 이상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2달러 선까지 떨어진 이후 9개월 만에 3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스마트폰 수요 부진을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상쇄하면서 가능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재택 근무 및 온라인 교육 확대 및 D램의 생산 차질 우려 등으로 인한 고객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뒷받침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이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 이에 인텔의 클라우드향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대비 53% 성장을, 자일링스도 77%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서버 D램 수요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 현물 가격이 하락 반전되면서 언택트 수혜도 이전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버용 D램의 경우 이미 수요 업체들이 충분한 재고를 축적해 놓은 상태로 시장을 관망하며 구매를 미루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일부 서버 업체는 경기 급랭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를 늦추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수요 부진까지 지속되면서 오히려 하방 압력까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4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 동월보다 41% 감소한 6937만대에 그치는 등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물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3분기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고정거래가격과 현물가격 간 격차는 계속 확대될 수 있다"며 "3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 하락으로 이어수 있다"고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구매처들의 소극적인 태도와 제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공급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시도했지만, 수요처들은 여전히 더욱 낮은 가격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